[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기하던 기자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채 청사 안으로 향했다. 탄핵 이후에도 여전히 태도의 변화가 없었다.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는 국민의 관심사였다. 특히 국민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의 납득할 수 있을만한 해명을 듣고 싶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모인 기자들은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무엇을 가장 후회하느냐', '특검 대면조사를 왜 거부했느냐' 등의 질문을 준비하고 첫번째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남긴 채 자리를 떴다.

이를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에도 태도의 변화가 여전히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4년 간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면서 언론과 국민으로부터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은 바로 '불통'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가 촉발되자 3차례에 걸쳐 대국민담화를 했는데, 당시에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만을 표명했다. 지난 12일 청와대를 나와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갈 당시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자택 앞에 집결한 친박계 의원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웃으며 인사를 나눴을 뿐이다. 이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는다"는 입장만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에 국민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 관련기사에서 한 네티즌은 "아무 반성없는 저 인간"이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들에게 사과는 안하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13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판사 출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개 혐의 중 최고는 78억 뇌물수수"라면서 "특가법에 해당돼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으로 법정형이 규정돼 최고 30년까지이고, 유기징역형을 선택하더라도 여러 범죄가 경합하여 1/2 경합범가중이라는 것을 하면 최고 45년까지 선고할 형의 범위가 넓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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