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에 있는 ‘을왕리해수욕장’은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이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이 몰지각한 행동으로 관광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제공=제보자>

[미디어스=박봉민 기자] 인천시 중구에 있는 을왕리해수욕장이 일부 상인들의 이기심과 ‘봉이 김선달 식’ 갑질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을왕리해수욕장 백사장 쪽 공유지 일부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용지로 사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이 마치 자신들에게 권한이 있는 것처럼 관광객들의 주차를 막으면서 종종 다툼과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서울 강북구에 사는 K씨는 지난 18일,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을왕리해수욕장을 찾았다가 이 같은 다툼에 휘말렸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K씨는 “이곳은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공유지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인들이 마치 자신들의 땅인 것처럼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같이 왔는데 기분만 나빠졌다”며 “다시는 을왕리, 아니 인천을 관광목적으로 찾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정이 이러한데도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인천시 중구청은 뒷짐만 지고 있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중구청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유사민원이 일부 있었다”면서도 “사실상 단속반이 가서 단속하고 할 실정이 안된다. 실질적인 단속이 어렵다”고 말해 그동안 별다른 조치가 없었음을 인정했다.

이후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그곳에 별도의 주차시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그동안에는 관광객들과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으로 활용해 왔다”며 “하지만 계속해서 이러한 민원이 발생한다면 결국 그곳을 주차장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을왕리해수욕장 주변의 일부 상인들은 도로한복판까지 나와 호객행위를 하며 차량통행을 방해해 운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사고발생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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