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주말 사퇴를 발표한 홍 전 회장이 뚜렷한 대선 후보가 없는 범보수진영을 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20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사퇴에 대해 “킹메이커를 생각했다면 굳이 언론사 사주를 정리할 이유는 없다”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해석했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8일 사내메일을 통해 사퇴의 뜻을 밝히며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저는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박사는 홍 전 회장 대선 출마설에 대해 “무리 없다고 생각한다”며 “예전 선거 같으면 최소한 석 달에서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이번 선거는 20일에서 30일 정도면 그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자질과 비전을 제시할 수만 있다면 주요 유력주자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전에 움직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하지만 탄핵 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랐기 때문에 먼저 움직이는 것은 리스크가 컸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은 거의 임박한 마지막 시간인 것 같고 출마를 만약에 결심한다면 지금 아니면 때가 없다”고 말했다.
또, “홍 전 회장은 언론사주만 한 것이 아니다”며 “(홍 전 회장)은 대표적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주미대사를 했고 원래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그리고 정치권 강경식 전 부총리의 보좌관, 비서관을 거쳐서 청와대 근무도 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범보수진영을 아우를 대표성 있는 후보가 없는 상태”라며 “보수표만 잘 모으면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 후보와 1:1 구도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에 이런 생각들에 여러 사람이 유혹에 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