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 왼쪽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연합뉴스)

조기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투표를 앞두고 연이어 경선후보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으로 굳건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뒤를 쫓는 모양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준비된 대통령'을 강조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불거진 일련의 국정혼란 사태를 가장 빠르게 수습할 수 있는 인물임을 자처하고 있다. 실제로 문 전 대표의 대선캠프 '더문캠'에는 1000여 명의 각계의 인재들이 모여 예비내각을 방불케 한다.

안희정 지사는 의회와 높은 협력 관계를 중시하는 '대연정'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국가개혁과제를 두고 공통분모를 찾아 협치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박근혜 적폐세력과 손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대연정은 각 후보들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공정사회와 적폐청산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야권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법인세 인상, 기회균등에 방점을 찍은 교육정책 등이 주요 공약이다.

민주당은 27일 호남권, 29일 충청권, 31일 영남권, 다음달 3일 수도권·강원에서 순회투표를 치르며, ARS 투표는 호남권 25~26일, 충청권 27~28일,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진행한다. 다음달 3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고, 과반 후보가 없을 경우 8일 1, 2위 간 결선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들. 왼쪽부터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3파전으로 경선이 치뤄지고 있다. 19일에는 각 후보가 대통령 출마 선언식을 진행하며 경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안철수 전 대표는 미래먹거리를 강조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전날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안 전 대표는 "공정, 자유, 책임, 평화, 미래의 가치를 수호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평범한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기치로 7공화국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현재의 대선 구도를 패권과 개혁의 대결로 보고, 개헌을 매개로 한 연정을 이뤄 기득권을 타파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경선은 오는 25일 순회경선을 시작하며 다음달 5일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보다 2일 늦은 일정이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7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바른정당은 대선후보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선후보들의 토론회를 보고 지역 정책평가단이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19일 열린 첫 권역별 정책토론회인 호남 토론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183명의 선택을 받아 107표를 얻은 남경필 지사를 앞섰다.

자유한국당은 대선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컷오프 진행에 여념이 없다. 자유당 대선후보에는 안상수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 조경태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원유철 전 원내대표, 홍준표 경남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인제 전 의원 등 9명이 등록했고, 1차 컷오프에서 신 전 위원장, 조 의원, 김 전 논설위원이 탈락했다. 자유당은 20일 2차 컷오프를 통해 후보를 걸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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