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홍석현 대망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회장직을 사임한 가운데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연합뉴스)

18일 오후 홍석현 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언론은 이를 두고 홍석현 전 회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사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회장직 사퇴로 '홍석현 대망론'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이와함께 지난 1월 출범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그룹의 '리셋 코리아'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리셋 코리아가 표방하는 것과 홍 전 회장이 예고한 "시대적 과제와 해법을 찾겠다"는 향후 행보는 상당 부분에서 겹친다.

리셋 코리아는 13개로 구성된 각 분과가 원로그룹과 워킹그룹의 회의와 끝장 토론을 거쳐 핵심 정책을 도출하고, 시민마이크와 빅데이터 분석 및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중앙일보와 JTBC 주도의 국가개혁 프로젝트다.

리셋 코리아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치, 시민정치, 국방, 외교안보, 통일, 통상, 경제, 기업지배구조, 4차 산업혁명, 교육, 보건복지, 노동, 문화 등 13개 분과에 각 분야 진보·보수를 막론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차기 대선후보들의 싱크탱크, 자문그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리셋 코리아 출범 당시 홍석현 전 회장은 "디지털 민주주의를 통해 집단 지성으로 지혜와 인재를 모아 정책과 사람, 국가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월 16일자 중앙일보 기사.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대선이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홍석현 전 회장이 대선에 출마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현실적인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대선 레이스에 홍 전 회장이 당장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과의 관계도 두고두고 구설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홍석현 전 회장이 리셋 코리아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자문그룹을 중심으로 차차기 대권을 노리거나, 차기 정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 전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5년 주미대사에 임명된 적이 있으며 8대 UN 사무총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한 언론사에 기고한 칼럼에서 "당시 MBC가 '삼성 X파일'을 폭로하지 않았다면, 반기문 전 총장이 아닌 홍 전 회장이 UN 사무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리셋 코리아의 정치 분과장인 장훈 중앙대 교수는 지난 1월 "보수·진보가 대립 아닌 공생할 방안을 모색하고 새 정부 출범 후 2년 안에 행동으로 옮길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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