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뉴스부활 20주년을 맞는 CBS의 기자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한다”며 결의를 다시 한 번 밝혔다.

한국기자협회 CBS지회(회장 이재기)는 지난 20일 발표한 기자선언문에서 “87년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CBS 보도가 부활한 이후 20주년이 되는 이 때 우리는 더욱 교묘해진 권력의 술책과 달콤한 자본의 회유가 펜 끝을 무디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BS 기자들은 “취재한 바를 기록해 전함에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권력과 자본의 회유와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면서 “이 시대 사관(史官)으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 CBS지회는 “CBS 뉴스부활 20년을 맞아 과거의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기자선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한국기자협회 CBS지회가 발표한 선언문 전문이다.

CBS 기자 선언
-뉴스부활 20주년에 즈음한 CBS 기자들의 결의-

CBS의 역사는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다. 암울한 독재정권 아래에서도 서슬 퍼런 총칼 앞에서도 우리는 무릎을 꿇지 않았다. 펜과 마이크는 정의와 진실을 찾는 우리의 유일한 무기였고, 시대적 양심과 지성을 지키는 보루가 되었다.

80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군사정권의 폭압에 의해 절망으로 바뀌고 민주주의의 목을 조를 때, 우리도 설움 속에 보도와 광고 기능을 빼앗기는 암울한 시대를 맞아야 했다. 쓰러지는 민주주의를 곁에서 지키며 우리가 타는 가슴으로 그렸던 것은 권력에 맞서는 뜨거운 취재 현장과 이를 담아내는 올곧은 목소리였다.

1987년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CBS보도가 부활한 이후 20년이 되는 이 때, 우리는 기필코 극복해야 할 새로운 시련들과 마주해 있다. 더욱 교묘해진 권력의 술책과 달콤한 자본의 회유, 자극적이고 선정적 기사에 대한 유혹이 정론직필(正論直筆)의 펜 끝을 무디게 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냉엄한 현실 인식과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아로새기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CBS기자의 시대적 소명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자 한다.

- 우리는 취재한 바를 기록해 전함에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권력과 자본의 회유와 위협에 굴하지 않는다.

- 우리는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지향하며, 국민 통합을 위해 힘쓴다.

- 우리는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신장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한다.

- 우리는 박애와 희생, 인간성 회복이라는 기독교적 가치를 지향한다.

- 우리는 정의와 진실 추구라는 언론인의 사명에 충실하며, 높은 도덕성과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이 시대 사관(史官)으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잊지 않는다.

2007. 11. 20 한국기자협회 CBS지회 기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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