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방송학회 토론회 발제자로 참석하기로 한 자사 기자를 가로막았다. 자사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토론회에 자사 기자가 나가는 것은 해사 행위라는 게 MBC 사측의 주장이다.

한국방송학회 ‘방송저널리즘 연구회’는 17일 오후 2시 연세대 연희관에서 ‘공영방송 MBC의 인적, 조직적, 제도적 문제와 해법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임명현 MBC 기자는 최근 대학원에서 ‘잉여화, 도구화된 기자들의 유예된 저항 : MBC의 경우’란 제목의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했고 이날 발제자로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토론회 주최 측에 따르면 MBC는 임 기자가 해당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가하는 것을 인지한 뒤 임 기자에게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은 ‘해사 행위’라며 참석시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기자는 16일 사측에 사유서를 내고 토론회에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사측은 이를 불허했다.

이날 임 기자의 발제문은 채영길 한국외대 교수가 대독했다. 채 교수는 발제문을 낭독한 뒤 “저는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서 들어가도록 하겠다. (임 기자가 참석 못한 이 상황)자체가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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