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사장이 바뀔 것인가, 아니면 이병순사장 체제로 유지될 것인가가 곧 결정된다. 여기서 궁금한 것이 있다. KBS노조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를 접은 지 오래된 상황인지라, 필자의 입장에서는 KBS노조의 입장은 중요하지 않다. 이병순 현 KBS사장을 지지하든 하지 않든 이미 KBS노조의 입장은 미디어운동진영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은 상황.

문제는 사원행동이다. KBS사원행동이 지난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보여준 입장, KBS노조와 다른 입장과 전혀 다른 실천을 높이 사는 것은 필자의 평가뿐만은 아니다. 그래서 사원행동의 입장과 의지를 귀기울여 들어야 할 터.

▲ 이병순 KBS 사장ⓒKBS
KBS사원행동. 지금에야 그 이름이 어떻게 바뀌었든,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그리고 징계와 강제전출의 수난을 겪어던 사원행동이, 지금 진행중인 차기KBS사장 선출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궁금하다.

질문은 단순하다. "KBS사장으로서 이병순 현 사장의 연임만 저지하면 일차적인 전술적 목표를 달성하는가?"

적어도 이에 대해서 사원행동그룹은 답해야 한다. 민주당 등 여타 정치세력은 차라리 이병순사장 체제가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트로이목마이기 때문이다. 하는 짓짓마다 불공정한 '똥볼'이요 정권종속적인 '헛질'이어서, 대여공격 대정부공격에 아주 유용한 불쏘시개를 제공하니.

여야비율로 볼 때, KBS이사회가 뽑는 사장은 7명의 이사를 보유하고 있는 여측 추천이사들에 의해서 결정난다. 그래서 여측 이사들이 핵심권부로부터 떨어지는 명령에 따라 이병순 현 사장의 연임을 밀어붙일 개연성이 높은 시점. 이 때 이병순 사장은 야측에서 보면 '맹종적 친여 친정부성향'으로 인해 끊임없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 처럼, 공격할 수 있는 꼬투리를 제공해 왔으니, '우리편'을 사장을 보낼 수 없는 야측 입장에서 이병순 사장이 그 자리를 연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을 터.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핵심 인사들도 현 정권이 포항을 중심으로 한 TK정권인데, TK가 보증할 수 있는 이병순 사장이 여타 지역출신의 사장후보보다 훨씬 낫다고 판단, 연임을 강행할 수 있는 조건은 성숙되어 있는 터.

하지만 이병순 체제에서 KBS내 구성원들은 77%이상이 숱한 모욕과 자괴감을 느낌으로써, 이병순의 사장연임에 대해서 반대의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각 세력의 동상이몽이 되어 버린 이병순 현 사장. 이런 상황에서 아주 중요한 고려 요인 중 하나가 바로 KBS구성원들의 입장이다. 이번 3년 임기의 사장 선임에 이병순 현 사장만 아니면 그 어떤 사람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요 지점이다.

분명히 이병순이 아니면 된다는 입장이면, 이병순이 아닐 수 있는 카드는 많다. 전술도 풍성하게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병순보다는 낫지만 차악의 몇 몇 카드까지 안된다하면 전혀 다른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

그래서 궁금한 것이다. KBS 사원행동의 책임있는 그리고 최소한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인사들에게 묻고싶다. 이번 사장 선임 과정의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데, 이병순 사장 연임 저지가 제1의 목표인지, 아니면 현실적인 이사회의 비율을 고려하더라도 차악들까지 배제대상인지? 최선은 아니라도 차선은 고려하고 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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