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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정리해고 통보에 노조 농성 돌입18명 해고 명단 발표, 2차 희망퇴직 실시...OBS노조, "경영진이야말로 정리해고 대상"
이준상 기자 | 승인 2017.03.16 11:07

OBS가 14일 18명의 정리해고 대상 명단을 발표에 이어 2차 희망퇴직까지 실시하겠다고 하자 구성원들이 강력 반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는 경영진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고, 언론노조 지본부 간부들도 연대의 뜻을 밝혔다.

OBS희망조합지부는 15일 오전 11시 30분 부천시 오정구 OBS 사옥 앞에서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를 열고 대규모 언론인 정리해고 사태를 초래한 경영진을 규탄했다.

▲ 15일 오전 부천시 오정동 OBS 경인TV 사옥 앞에서 열린 'OBS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OBS는 지난 14일 해고대상자 18명을 노조 측에 통보했다. 해고자 대상 18명 가운데 17명이 노조 조합원이었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이는 경영상의 해고가 아닌 노조 파괴의 음모”라고 비판하며 곧바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또한 OBS는 정리해고에 이어 근속 1년 이상 정규 직원을 대상으로 한 20명 규모의 2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OBS지부는 “이는 직원들을 지긋지긋하게 만들어 제 발로 나가게 하려는 술수”라고 지적했다.

해고자 명단에 포함된 장기혁 OBS 영상제작팀 부장은 “방송제작 조건을 불평하지 않고 회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인생의 황금기를 바쳤는데 회사는 중요하지 않은 부서라며 정리하려 한다. 왜 중요하지 않은 부서이고 외주화 대상이 돼야 하는지 근거를 제시해봐라”고 외쳤다.

▲ 15일 오전 부천시 오정동 OBS 경인TV(대표 최동호) 사옥 앞에서 열린 'OBS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에서 언론노조 유진영 OBS희망조합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유진형 OBS지부장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한 직원들에게 회사는 정리해고의 칼날을 들이댔다”며 “경영진이야말로 정리해고의 대상이고, 외주화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OBS 살려보겠다고 일하는 조합원들 음해하고, 정리해고 명단 확정하는 데 있었던 김성재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뒤 “18명 동지들을 구해내기 위해 옥을 부수는 심정으로 옥쇄투쟁을 하자”고 외쳤다.

언론노조는 14일 성명에서 “재허가 심사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던 OBS경영진의 말은 김성재 부회장의 농간에 의한 새빨간 거짓이었음이 확인됐다”며 “언론노조는 사원들의 목만 비틀고 있는 현 상황을 명확히 밝히고, 엄중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모든 합법적 수단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PD연합회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방송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방송사의 최대 무기는 우수하고 열정적인 인력이다. 인력을 줄여 난관을 돌파하는 것은 올바른 해법이 아니”라며 “OBS구성원 사이의 소통과 화합, 상생의 리더십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는 게 OBS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언론노조 지본부 간부들과 경인지역 시민단체들도 참여, 연대의 뜻을 밝혔다. 언론노조 윤창현 SBS본부장은 “진짜 정리해고 대상이 누구인가! 회사가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 경영진이 아니냐”고 따졌고, 김연국 MBC본부장은 “방송사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며, 열정을 가진 구성원을 내치면 방송사 제대로 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 15일 오전 부천시 오정동 OBS 경인TV(대표 최동호) 사옥 앞에서 열린 'OBS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에서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 조합원과 연대 단체 회원들이 천막에 메시지 응원 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린다. 이유는 하나다. 비가 내릴 때까지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싸운다”라고 말한 뒤 “지부 내 단결과 외부 연대가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14일부터 OBS 사옥 앞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 릴레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방통위의 조건부 재허가 기간이 끝나는 12월까지 장기 농성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준상 기자  junsang0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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