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의 추락이 심각해지자 학계까지 나섰다. 국회가 MBC 청문회 및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까지 논의하고 있지만 실효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방송학회 ‘방송저널리즘 연구회’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연세대 연희관 401호 이만섭홀에서 ‘공영방송 MBC의 인적, 조직적, 제도적 문제와 해법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첫 번째 발제는 최근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에서 ‘잉여화, 도구화된 기자들의 유예된 저항 : MBC의 경우’란 주제로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한 임명현 MBC 기자가 맡았다. 김재영, 이승선 충남대 교수가 ‘MBC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적 제안의 특성과 과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간다.

토론자로는 박성제 MBC 해직기자, 송현주 한림대 교수, 이강택 KBS PD, 이기형 경희대 교수, 홍종윤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 MBC 기자들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MBC 경영센터 1층 로비에서 '근조 MBC뉴스' 피켓을 든 모습. (사진=미디어스)

한국방송학회 방송저널리즘 연구회는 “한 때 날선 권력 비판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던 공영방송 MBC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공영방송 MBC의 문제를 내부 구성원들의 경험과 지배구조의 관점에서 논의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MBC 구성원들이 2012년 파업 이후 경영진에 의해 징계, 직종 전환, 대체인력 투입 등을 겪으며 체감한 변화와 그 의미를 학술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승호 MBC 해직PD(현 뉴스타파 PD)는 이번 MBC 관련 세미나에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도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자는 자신의 현실 참여 행위에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평가받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 정연주 세명대 교수가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글을 공유했다.

▲지난 7일 최승호 MBC 해직PD(현 뉴스타파 PD)가 쓴 페이스북 글 갈무리.

그는 “유의선 교수 같은 분이 만약 학자로서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 왜 방송인들을 학살하고 유배시키는 자들의 행위에 지지를 보내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MBC 파행에 대한 세미나에 유의선 교수가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교수를 향해선 “미디어워치 같은 극우 매체에만 글 쓰지 말고 학자들의 토론에 당당하게 참석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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