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문재인 전 대표 캠프 인사들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는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계산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지난 9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손혜원 의원은 정청래 전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짜로 고도로 치밀하게 계산된 승부사"라고 밝히자, "마지막으로 떠나실 때는 그럼 계산된 것이냐. 계산했으면 어떻게 됐던 거냐"라고 물었다. 정 전 의원이 "그건 계산 안 했다"고 하자, 손혜원 의원은 "계산한 거지. '내가 이렇게 떠날 때 모든 일은 끝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혜원 의원의 발언에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관련 기사에서 네티즌들은 "돌아가신 분 얘기는 그만 좀 하라"고 지적했고, "뚫린 입이라고 막 나불내느냐"며 비난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손혜원의 '노무현 계산된 자살'은 정치사 최고의 카피"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결국 손혜원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 경선캠프 홍보 부본부장 직을 내려놨다. 12일 손 의원은 "제 무지의 소치였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홍보 부본부장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캠프 측은 이를 즉각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캠프 영입인사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문 전 대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사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문재인의 실패한 인재 영입"이라면서 손 의원을 영입한 문 전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캠프를 떠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김정남 암살 사건'을 '김대중 납치 사건'에 비유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반도체 노동자 인권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를 '전문 시위꾼'으로 매도한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편향보도로 2012년 연합뉴스 파업을 자초한 이래운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에 이어 손혜원 의원의 입에서 '노무현 계획된 죽음'이라는 발언까지 나왔다. 문재인 캠프가 외연 확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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