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선고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에 사실상 불복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12일 오후가 돼서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은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에서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헌재 선고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반대·무효 주장하며 집회를 벌인 탄기국 등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3·1절 직전에도 박 전 대통령은 박사모에 응원감사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재 선고에 대해 불복의사를 밝히자 야당은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오늘 메시지는)지지층에 대한 인사로 국민에 대한 입장표명은 아니었다"면서 "또 사저 앞에 도착하는 모습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지지자들과 함께 세를 과시하는 것으로 비쳐졌다"고 지적했다.

윤관석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끝까지 자신의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여전히 헌재의 탄핵 인용에 불복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불복으로 인한 국민 분열과 갈등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이 더해질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실은 밝혀진다 운운하며 끝내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한다는 태도를 취한 것은 깊은 유감"이라면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사상 초유의 탄핵을 당해놓고도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박 전 대통령 개인의 불행이자 국가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은 "헌법재판소 판결의 존중과 통합 메시지를 원했건만 본인 스스로의 입장표명도 없었다"면서 "스스로의 입장 표명도 없이 대리인의 입을 통해 분열과 갈등의 여지를 남긴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방자한 태도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면서 "대통령으로 있으면서도 국민과 맞서싸우더니 국민에 의해 파직당하고서도, 국민의 뜻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변인은 "파면을 당하고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만큼 검찰은 당장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한편 이날 사저에 돌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지지자, 자유한국당 의원 등과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차량안에서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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