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방송통신위원회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에서 TV조선에 대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TV조선 로고.

방통위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TV조선, JTBC, 채널A의 재승인 심사를 진행했다. 종편 재승인 심사는 각 상임위원 등이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각 사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심사 항목의 점수를 매기고 이를 취합해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는 절차를 거친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재승인 심사위는 TV조선에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관계자는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이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TV조선에 대한 평가를 유독 엄격히 했다”며 “(TV조선 경우는)물밑에서 얘기 나오다가 수면위로 본격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TV조선 관계자가)여기저기서 동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하다"며 "채널A는 가슴 쓸어내리면서 잔치집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석진 위원은 여권이 추천한 상임위원으로 자유한국당과 함께 최근 종편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모 언론은 방통위 상임위원들이 지난 6일 TV조선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고 7일 보도했다. 청문회에서는 오보·막말·편파 방송으로 인한 심의 제재 현황, 콘텐츠 투자 계획 일부 미이행, 과도한 보도 비중 문제 등이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와 JTBC에 대한 청문회 계획은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은 방통위가 보고한 ‘2016년도 종편 이행실적 점검 결과’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부터 총 161건의 심의조치를 받았고 이중 14건의 법정제재를 받았다. 이는 JTBC 29건과 채널A 74건 대비 2배에서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특정 종편이 최저 점수에 미달되는 결과가 나왔다는 뒷말이 무성하다"며 "해당 종편이 기자들을 앞세워 국회를 돌며 재승인 관련 로비를 벌인다는 말도 파다하게 퍼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심사 결과는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며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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