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노조가 7일 단행된 상임 이사 인사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며 문제 제기에 나섰다. 이들은 “낙하산 인사의 역량과 자질 검증을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로고.

코바코는 이날 광고진흥본부장 상임이사로 김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이사관과 미디어사업본부장에 윤백진 전 제일기획 매체본부장을 임명했다. 사기업 출신 인사로 사업 활성화를 꾀하고, 상위 기관 출신 인사를 통해 기관 간 원활한 소통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바코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다음 주 중으로 퇴진운동 등 강도 높은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당신들은 코바코의 상임이사가 아니다’ 제하 내부 성명서를 통해 ‘신임 상임이사 인사는 구성원들의 의견이 추호도 반영되지 않은 전형적인 부적격 인사’라고 평했다.

방통위 출신의 상임이사에 대해서도 ‘정부 부처에서 과장으로 퇴직한 사람이 어찌 공기업 코바코의 광고진흥사업 전반을 책임질 수 있단 말인가’라며 ‘노동조합은 끊임없는 검증을 통해 당신들의 자질부족을 낱낱이 밝힐 것이며, 그 전이라도 스스로의 자질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여지없이 퇴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바코노조가 속한 언론노조는 지난 1월 ‘방통위는 코바코 낙하산 인사 소문에 답하라’ 제하 성명을 통해 ‘방통위 소속 직원을 산하 기관인 코바코의 고위급 임원으로 내려 보내려 한다는 얘기가 소문이 들린다’며 ‘최소한 코바코라는 공공기관의 임원에 적합한 역량과 자질을 갖춘 인사의 선임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들이 공기업에 와서 공익성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역량과 자질이 없음이 검증됐을 때는 퇴진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신규 선임된 임원들과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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