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과 3일 MBC 주총에서 선임된 지역 MBC 사장단에 대해 지역 MBC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신임 사장단들이 박근혜-김장겸의 아바타에 불과한 사람들”이라며 항의했고, “지역MBC의 사장 선임구조를 개선해 공영성과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사장이 선임된 부산 MBC와 광주 MBC, 연임이 확정된 대구 MBC 등 언론노조 소속 11개 MBC지부들은 신임사장이 첫 출근 하는 6일 오전 출근길 항의 피케팅을 진행했다.

이날 언론노조 지역 MBC지부 소속 기자, PD, 방송 엔지니어 등의 조합원들은 ‘낙하산 사장 반대’, ‘지역 MBC 사장 선임구조 개혁’ 등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각 지역사 사장에게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언론노조 부산 MBC지부 기자, PD, 방송 엔지니어 등의 조합원들이 6일 오전 허연회 부산 MBC사장의 출근길에 항의 피케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언론노조 대전 MBC지부 기자, PD, 방송 엔지니어 등의 조합원들은 6일 오전 ‘낙하산 사장 반대’, ‘지역 MBC 사장 선임구조 개혁’ 등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사진=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언론노조 소속 전국 17개 지역 MBC지부들은 앞서 지난달 17일에도 항의 성명을 내고 “특정한 능력도 비전도 없고 오로지 특정인과의 개인적 인연으로 자리를 차지한 박근혜-김장겸의 아바타에 불과한 사람들”이라며 신임 사장단들을 비판했다.

언론노조 도건협 MBC부본부장은 “전형적인 밀실인사로 선발된 신임 사장들에 대한 당연한 저항”이라며 “지역MBC의 사장 선임구조를 개선해 공영성과 자율성을 확대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지건보 제주 MBC지부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언론노조 결의대회에서 “서울에서 제주로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면서 지역 MBC의 자율성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런 부역자들은 지역에 와서 자신들의 빈 주머니만 채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언론노조 고차원 전주 MBC지부장도 “김장겸 사장이 ‘김재철·안광한 체제’의 부역자들을 지역사로 내려 보냈다”며 “이들은 서울 MBC를 넘어 지역 MBC를 극우 세력의 기지로 만들겠다는 임무를 띠고 내려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3일 MBC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장겸 신임 사장은 부산MBC사장에 허연회 IMBC사장을, 광주MBC 사장에 이강세 광주MBC 경영국장을 신임 발령했다. 또 대구MBC 사장에는 김환열 대구 MBC 사장을 연임 조치하는 등 전국 11개 지역MBC 사장을 임명했다.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부산 허연회 사장은 2012년 파업직후 파업 참가자에 대한 탄압을 자행해 노동조합의 반발을 샀으며 광주 이강세 사장은 김장겸 본사사장, 김광동 방문진 이사와 절친한 대학 동문으로 전형적인 정실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MBC 김환열 사장은 지난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인 추도식에 방문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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