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이 임기 만료를 1달가량 앞둔 이병순 사장에 대해 “구성원들이 내린 냉혹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여 결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사실상 이병순 사장의 연임 반대를 공식 천명한 셈이다.

▲ 이병순 KBS 사장ⓒKBS
22일 KBS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병순 사장에 대해 “구성원들이 내린 냉혹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여 결단하라. 엄중히 경고한다”며 “KBS 출신 첫 사장으로서 지속가능한 KBS의 미래를 후배들에게 열어주는 현명한 처신과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KBS노조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KBS직원 4,377명 가운데 76.9%(3,366명)가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병순 사장에 대한 ‘용단 촉구’와 함께 KBS노조는 23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가는 등 사추위 도입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KBS노조는 결의문에서 “사추위는 밀실에서 비공개적인 ‘선 내정 후 추인’ 방식으로 이뤄진 KBS사장 선임의 구태를 극복할 대안”이라며 “공영방송 사장 선임의 절차적 민주성과 검증의 투명성을 담보함으로써 ‘정치권력의 공영방송 장악’이라는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사추위에는 과반을 넘지 않는 여야 추천 이사와 시청자, 시민사회, 학계, 내부 구성원 대표 등이 골고루 참여해 각계의 대표성과 정파적 균형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노조는 지난 16일 이사회에 △사추위 운영과 특별다수제 적용 △사장공모제 실시 △공모신청자 공개 △평가기준 제시 △공개면접 실시 등 6대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기도 하다.

최성원 KBS노조 공정방송실장은 “23일부터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할 것”이라며 “23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이사회에 앞서 사추위 구성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이사들에게 결의문 등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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