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시작하는 3월의 첫 번째 주말, 마지막 주 금요일엔 프로야구 개막. 프로스포츠들이 개막으로 찾아오는, 말 그대로 ‘스포츠의 봄’이 가득한 3월 한 달.

시작하는 첫 순간은 K리그 클래식 개막전, 광주-대구의 광주경기! 이른바 달빛더비입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지난 2014년이 마지막, 챌린지 맞대결 이후 광주는 1부에 승격해 두 시즌을 살아남는 저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1부리그인 클래식에서는 무려 5년 만에 맞대결이 될 1라운드. 달빛더비라 불리는데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일지 몰라도, 사실 이 두 도시는 여러 교류들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5.18과 2.28을 서로 챙길 만큼, 갈등이 아닌 협력의 두 도시. 그 순간마다 나온 이름이 바로 ‘달빛’! 달구벌과 빛고을에 대한 언급입니다. 과거엔 88고속도로였던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달빛 고속도로라 하자는 의견도 나왔었습니다.

이렇게 달빛으로 시작된 봄의 첫 개막, 광주에서의 맞대결은 공교롭게도 이번 달 마지막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야구로 이어집니다.

광주에서 축구로 만났다면, 이번엔 대구! 프로야구 2017 시즌 개막 경기에선 두 도시의 KIA와 삼성이 만납니다. 바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말이죠.

축구에서의 두 팀은 그리 라이벌이라 할 역사가 깊지 않은, 시민구단의 맞대결입니다만, 야구라는 종목에서 두 도시의 팀 타이거즈와 라이온즈는 과거부터 깊은 역사를 자랑하죠.

라이벌이라는 이름이 충분했던 과거, 프로야구 역사에 남겨질 우승 많은 팀들! 광주와 대구의 야구는 깊이를 자랑합니다. 또, 양 팀의 팬들과 두 도시의 시민들은 비교적 깊은 관심으로 이 라이벌전에 임할 텐데요.

봄의 시작, 축구와 야구 개막의 순간 공교롭게 만난 두 도시, 달빛의 맞대결은 묘한 교차점을 안겨줍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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