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해체된 경리부가 다시 돌아왔다. 양아치에게는 양아치처럼 대응하는 것이 답이라는 김 과장은 그렇게 신의 한 수로 경리부를 되살렸다. TQ택배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던 횡령 증거는 박 회장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피라루크 대전;
박 회장 위한 장기판 말로 전락한 위기의 서율, 반전을 위한 서막

'타이판스 뱅크' 사건은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서 이사는 조사를 통해 자료를 가지고 있었다. 경리부에서 결코 알아서는 안 되는 자료였지만 김 과장이 그 증거를 찾아냈다는 사실은 박 회장은 물론 서 이사에게도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박 회장과 조 이사는 '타이판스 뱅크' 관련 건을 잘 알고 있었다. 박 회장이 아무것도 모르고 당한 것처럼 행동했지만, 이 모든 것은 박 회장이 지시한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서 이사 역시 박 회장에게 속고 있다는 의미다. 서 이사를 박 회장이 영입한 것은 그와 함께 모든 것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아닌,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생각임이 드러났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서 이사는 말 그대로 토사구팽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은 결과적으로 후반전 변수로 작동할 수밖에는 없다. 김 과장과 대립하면서 자신에 대한 자각이 시작된 서 이사는 결국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될 수밖에는 없다.

김 과장은 모든 것을 되돌려 놓았다. 경리부 직원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최악의 상황에서 힘겹게 정상을 되찾은 상황. 김 과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3억이라는 돈도 포기했다. 남은 2억은 TQ택배에 사용하고, 이미 받은 1억은 이번 회생안을 함께한 직원들과 성과금으로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돈만 밝히던 김성룡에게는 이는 말도 안 되는 결정이었다. 그렇게 김 과장은 정의로웠던 아버지의 DNA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완벽했음에도 김 과장은 뭔지 모를 답답함에 시달려야 했다. 통쾌하게 복수했다고 생각했지만 서 이사가 큰 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화병이 찾아왔다.

충격을 받고 힘들어 할 것이라 생각했던 서 이사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성룡의 가슴은 답답해졌다. 그렇게 성룡은 화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서 이사를 몰락시켜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김 과장의 목표가 명확하게 생겼다. 자신에게 지독한 굴욕을 안겼던 서 이사, 그의 몰락이 목표가 된 김 과장은 차분하게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김 과장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서 이사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영감님 소리를 들으며 오직 자기 잘난 맛에 살아왔던 서 이사에게 김 과장은 최악의 존재다. 별 볼일 없는 시골 양아치에게 이렇게 굴욕을 당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TQ 리테일 사장으로 갈 예정인 서 이사. 그 자리를 가길 원했던 조 이사. 둘의 대립각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수많은 문제를 품고 있는 TQ 리테일로 가는 것은 죽기 위해 가는 것이거나, 새로운 존재감을 확인하게 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과장이 서 이사에게 복수를 선언하면서 분위기는 보다 고조되어 갔다.

박 회장과 장 대표의 외아들인 박명석은 김 과장이 있는 경리부의 막내로 옮겨왔다. 미국으로 가는 것을 죽는 것보다 싫어하는 그는 사고를 친 후 마지막 선택으로 어머니에 의해 김 과장 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망나니 회장 아들의 성장기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의미다.

조 이사에 의해 피격당한 서 이사. 우연하게 이를 목격한 윤하경 대리에 의해 서 이사는 구해졌다. 물론 기절을 시켜서 만든 결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윤 대리는 짱돌을 범인을 향해 던졌지만 운명은 서 이사를 향해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 한 방은 서 이사를 구한 이유가 되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경리부와 회계부가 사내 식당에서 마주쳤다. 식사를 하면서도 티격태격하던 그들은 여직원들의 싸움이 전체의 대전으로 확전되었다. 경리부 막내로 회장 아들 명석이 들어온 첫날, 함께 하는 점심시간에 벌어진 앙숙들의 대결구도는 빙희진의 "피라루크 같이 생긴 게"라는 한 마디로 폭발하게 되었다.

아마존에 살고 있는 고대 화석어인 피라루크까지 등장한 그들의 대결은 이제 시작이다. 서 이사의 수하에 존재하는 회계부와, 김 과장이 속해있는 경리부는 앞으로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음을 예고한다. 모든 행동이 닮아가는 김 과장과 윤 대리, 그들이 펼치는 복수전이 과연 어떻게 확장되어갈지 궁금해진다.

자본주의가 만든 괴물이라는 서율. 하지만 그 역시 박 회장을 위한 장기알일 뿐이다. 이후 서율은 스스로 몰락하거나 아니면 박 회장 몰락을 이끄는 존재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등장은 다음 이야기의 중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한다. 변화는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변화는 결국 <김과장>의 결말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서 이사의 변화는 결말을 위한 시작이 될 것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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