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임진수 기자] 학교와 학원 주변에서 판매하는 ‘밥버거’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중․고교생 등 청소년들이 섭취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새 학기를 맞아 학교와 학원 주변에서 청소년들이 즐겨먹는 밥버거·주먹밥 등 총 50종에 대한 나트륨 및 칼륨 함량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를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 내 밥버거 판매 업소를 우선으로 조사했고 밥버거 판매 업소가 없는 경우 주먹밥 판매 업소를 조사, 총 25개 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밥버거 업소는 봉구스밥버거, 뚱’s버거, 쉐프밥버거, 바른밥버거, 밀크밥버거, 버거쿡 등이며 주먹밥 업소는 공씨네주먹밥, 짱주먹밥 등이다.

조사결과 밥버거 50종의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910.7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2000mg)의 4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밥버거 50종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을 비교한 결과는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50.0mg~563.0mg으로 최대 3.8배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햄 밥버거’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66.2mg이고, ‘제육 밥버거’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09.1mg으로 ‘햄 밥버거’가 ‘제육 밥버거’ 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이 많은 밥버거는 밀크밥버거의 ‘햄밥버거’와 봉구스밥버거의 ‘햄밥버거’ 순이다.

반면 밥버거는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의 함량이 매우 낮았다.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1 정도가 적절하나 밥버거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0.29 수준으로 나타났다.

밥버거(50종)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37.6mg, 평균 칼륨 함량은 98.1mg으로 칼륨 함량이 나트륨 함량의 30% 미만이다.

WHO는 고혈압 예방을 위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칼륨의 충분한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칼륨의 충분섭취량은 나트륨과 칼륨의 비율이 1:1 정도가 적절하다.

특히 이같은 영양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영양표시’는 조사대상 프랜차이즈 중 ‘봉구스밥버거’만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브랜드의 ‘제육밥버거’의 경우 동일 품목도 지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3.1배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밥버거가 조리식품이라는 특성상 영양표시가 쉽지 않지만 주로 학교 주변에서 판매하고 있어 청소년이 많이 구입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영양표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밥버거의 같은 품목도 지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달라 영양표시와 업체의 조리법 표준화가 필요하다”면서 “서울시는 앞으로도 청소년이 즐겨 찾는 기호식품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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