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 불승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게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세론’에 타격을 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YTN라디오<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의당이 먼저 총리를 바꾸고 나중에 탄핵하자고 했을 때 문재인 전 대표와 민주당이 반대했다”며 “특검 연장 거부는 일차적으로 황교안 총리에게 있지만 총리를 바꾸지 못한, 반대한 문재인 대표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27일 저녁 CBS라디오<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선 총리 후 탄핵 주장에 민주당은 무조건 대통령 2선 후퇴만 주장했다. 그래서 오늘의 이 사태가 온 것”이라며 “특검법 연장 직권상정을 정세균 의장에게 요구할 때 민주당은 정 의장을 설득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오른쪽)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논의하고 있다. 2017.2.28 hihong@yna.co.kr(끝)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총리에게 지명 했을 때 “셀프 거국 내각”이라며 반대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 추천 총리’를 요청했을 때도 문 전 대표는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며 이를 거부한 바 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7일 국민의당의 주장에 “사실 왜곡”이라며 “당시 국회가 신임 총리를 받는 데는 탄핵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었다. 국회 총리를 추천했다면 탄핵은 물 건너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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