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특히 한나라당 내에서 방송사 자회사 형태의 미디어렙 도입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은 15일 방송광고공사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방송사가 직접 개입(지분소유)하는 민영미디어렙은 광고의 쏠림현상 가속화와 여론왜곡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
이 같은 우려는 나경원 간사, 최구식 의원, 진성호 의원 등 한나라당 문방위 위원 다수의 입장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최근엔 MBC경영진이 방송사 소유의 ‘1사, 1렙’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재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민영 미디어렙을 방송사에서 직접 운영하게 되면 법적으로는 내부자 거래, 공정거래 위반 등의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며 “특히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광고의 쏠림현상은 가속화되고 자사에 유리한 입장만을 전달하게 됨으로써 여론의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방송사가 개입(지분소요) 안하는 미디어렙의 경우, 그 수가 아무리 많아도 상관하지 않겠다”면서도 “원칙적으로 방송사가 직간접적으로 미디어렙을 소유하는 것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미디어렙은)방송사의 견제와 압력으로부터 독립성이 보호되는 것이 핵심이지만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의 보도자료에 첨부된 ‘민영 미디어렙 도입 후 매체별 영향’분석 결과에 따르면 방송3사의 방송광고 매출액은 적게는 13%에서 많게는 70%까지 증가하는 반면, 지역방송 및 종교방송, 신문사들의 광고 매출액은 감소하고, 특히 종교방송의 매출액 감소폭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90%로 나타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이날 국회 문방위의 코바코 국정감사에서 ‘민영 미디어렙 소유지분 형태’를 포함하는 ‘미디어렙 도입’ 논란과 취약매체 지원 방안 등이 집중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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