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시간여행자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를 누려왔던 소준은 근 미래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음을 알고 당황했다.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자신의 운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준은 마린과 만났다.

미모사가 된 마린;
탐욕이 폭주하기 시작한 김 상무, 두식의 한 수로 소준은 죽음을 피할 수 있을까?

신혼 초 불안했던 관계는 극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소준이 진실을 밝히며 마린과 관계는 회복되었다. 진심을 알고 싶었던 마린에게는 소준의 이 행동이 큰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온 마린은 다시 행복한 시절로 돌아가는 듯했다.

엇박자가 나는 부부의 일상은 의도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었다. 마린이 시작한 각방 쓰기는 소준의 과도한 배려로 이어지고 말았다. 마린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입원하기 전과 다르지 않다. 물론 입원 전 일방적이던 소준과 달리, 과도한 배려로 변신한 소준의 행동이 그리 반갑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

꽃 '미모사'와 닮았다며 접근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소준은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마린과 행복해야 한다. 그런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마린의 편에 서야 한다고 확신했다. 마린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소준의 이런 행동은 초등학생과 같다.

8회에도 불안은 지속되었다. 두식을 통해 미래의 불안은 현실로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두식은 미래 김 상무가 세영의 아버지인 신성규를 죽음으로 이끄는 행동을 했다. 왜 그런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롭게 짓고 있는 해피니스 건설 현장에서 추락한 성규와, 당황하는 김 상무의 모습은 엄청난 변수로 작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두식이 김 상무에게 10억이라는 거액을 주면서까지 '마이리치'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성규의 죽음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마린을 위함이었다. 마린은 교통사고가 나서 죽는다. 겨우 살아나기는 하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자신의 딸인 마린을 살리기 위해서는 변수가 필요했다. 그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같은 시간여행자인 소준을 이용했다. 소준이 자신의 딸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면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준은 마린의 운명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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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해서는 안 되는 개입은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마린을 구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시작된 운명은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들어서지 말아야 할 곳에 들어선 소준은 결과적으로 3년 후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어버린 것을 몰랐다.

자신이 왜 죽는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소준. 하지만 마린의 운명을 살린 후 소준은 운명에도 없는 죽음으로 이어졌다. 미래에서 만난 마린이 과거에서 온 소준과 이야기하며, 모든 것을 정리하라고 요구하는 장면은 중요한 힌트이기도 하다. 운명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소준으로 인해 모든 것은 뒤틀리고 말았다.

소준을 짝사랑했던 세영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힘겨워 일본으로 떠난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성규는 무슨 이유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공사 현장에서 떨어져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미래의 마린이 세영을 일본에 가지 못하게 막으라고 했던 것 역시 긴밀하게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둥은 세영을 짝사랑한다. 하지만 세영이 소준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차마 가까이 가지 못했다. 소준이 마린과 결혼 후 세영에게 다가서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소준을 잊지 못하는 세영은 그렇게 떠나버렸다. 그 상황은 기둥에게 갈등의 이유가 되었다. 기둥이 집안 CCTV 녹화분이 10월까지가 전부였다는 말 속에는 세영이 일본으로 떠난 후 변수들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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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 김 상무는 두식의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나이가 한참 어린 소준에게 당했다고 생각한 김 상무는 리더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최고가 되고 싶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두식으로 인해 기회 아닌 기회를 잡은 김 상무는 그를 이용해 거대한 꿈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꿈은 결국 거스를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게 된다는 점에서 불안은 커진다.

마린을 살리기 위해 두식이 조작한 이 모든 사건은 거스를 수 없는 방향으로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젠 멈출 수도 없다. 자신의 죽음을 되돌리기 위해 했던 행동은 불행을 남겼다. 부인은 홀로 남겨져 힘겨웠고, 마린은 그 오랜 시간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시간여행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자신의 죽음만 피한 채 비겁하게 숨어 지내는 두식은 딸의 죽음까지 두고 볼 수는 없었다. 그렇게 개입시킨 소준으로 인해 운명이 바뀌는 듯했지만, 두식도 알지 못하는 변수 앞에서 혼란스러울 수밖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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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풀어내는 해법은 단 하나다. 소준이 진심으로 마린을 사랑하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 결국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뒤틀려 있다. 작은 돌멩이 하나가 잔잔한 연못에 큰 파장을 불러오듯 두식이 소준을 통해 개입시킨 마린의 운명은 결국 소준과 연결된 모든 운명조차 흔들어버렸다.

두식이 만든 뒤틀린 운명. 소준은 그 모든 것을 풀어내고 자신의 운명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복잡해지기 시작한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그 운명에 지배당할 것인지 아니면 그 지배를 벗어나 스스로 개척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내일 그대와>는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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