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정영홍)는 곽덕훈 EBS 신임 사장에 대해 "검증없이 밀실에서 선임된 인사"라며 'EBS 공공성 지키기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EBS지부는 14일 사장 선임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절차상의 문제점에 대한 줄기찬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일방적 사장 선임에 대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사장 선임이 철저하게 밀실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신임 사장에 대한 어떠한 검증도 없었다"며 "방통위의 행태는 EBS의 자존심을 처참히 깔아뭉개는 만행"이라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조 EBS지부는 지난 12일, 서울 세종로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는 곽덕훈씨에 대한 임명강행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

EBS지부는 "(일방적 선임보다) 더 큰 문제는 방통위가 '학교교육 보완, 평생교육, 민주적 교육발전'이라는 EBS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EBS를) 학원방송화하려고 했다는 점"이라며 "EBS의 독립성과 정체성에 대한 불순한 의도는 그간의 절차상 하자를 뛰어넘는 실로 중대한 도발이다. 이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때까지 EBS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지난 8월말 기자간담회에서 EBS 사장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사교육비 절감'을 제시한 바 있다.

EBS지부는 방통위 출신인 황부군 신임 감사에 대해서도 "마치 EBS 감사가 방통위 퇴임관료의 자리인양 EBS가 공사화된 이후 지속해온 '낙하산 감사' 임명을 이번에도 밀어붙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호 언론노조 EBS지부 사무처장은 곽 사장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점 뿐만 아니라 검증없이 밀실에서 선임됐기 때문에 EBS의 독립성과 정체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때까지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만약 EBS의 정체성을 훼손하려 할 경우 투쟁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BS지부는 15일 오후 3시, 서울 도곡동 EBS본사에서 열릴 예정인 사장 취임식을 저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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