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신임 사장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계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MBC 구성원들은 김 신임 사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고, 야당 정치인들도 논평을 내고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 로비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김장겸 신임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했다. 김장겸 신임 사장은 이날 9시께 간부들의 영접을 받으며 MBC경영센터 후문으로 출근했다. 지난 23일 350여명의 조합원들은 상암동 MBC본사 앞 광장에 모여 ‘무자격 방문진’이 뽑은 김장겸 사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 로비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김장겸 신임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했다.(사진=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이들은 24일 성명에서 “김 사장 선임은 박근혜 체제의 3년 연장과 다름없다”며 “MBC를 친박 극우파의 선전매체로 장악하고 끝까지 민주주의에 맞서겠다는 의도”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 사장은 언론자유를 규정한 헌법 21조와 MBC 방송강령을 모두 위반한 인물”이라며 “MBC구성원들은 김장겸 씨를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신임 사장은 1987년 MBC 기자로 입사, 김재철 전 사장 시절 정치부장을 맡았고, 2013년 보도국장으로, 2015년에는 보도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재철 전 사장 때부터 안광한 사장 때까지 보도 책임자로 일하며, MBC 뉴스의 시청률·신뢰도 추락의 장본인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고 말하며 ‘막말 파문’의 당사자가 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진 대변인은 이날 “김 사장 선임은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친박 세력의 선택”이라며 “민주당은 김장겸 내정자가 MBC를 정권이 아닌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기 위해 진실된 언론인의 양심으로 즉시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MBC가 아무리 탄핵당한 정권과 친박당의 ‘나발수가 돼 보도를 쏟아내도 모두 외면당할 것”이라며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을 더 이상 망가뜨리지 말라”고 일갈했다.

▲지난 23일 MBC<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캡쳐.

한편, 김장겸 신임 사장은 이날 낸 소감문에서 “나라가 혼란한 어려운 시기에 MBC를 흔들려는 세력이 많은 상황 속에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며 예능, 드라마 등 콘텐츠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 시사 보도부문에서는 저널리즘의 원칙에 맞게 중심을 잡고 경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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