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의회 ‘제22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모습. <사진=박봉민 기자>

[미디어스=박봉민 기자] 인천시 동구의 ‘구(區) 명칭 변경’이 또다시 무산됐다.

인천시 동구의회는 23일 ‘제22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13건의 조례안 등 20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박영우 부의장은 ‘인천광역시 동구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 청취의 건’을 안건으로 추가하기 위한 의사일정 변경을 요구했다.

박영우 부의장은 제안 설명을 통해 “요즘 우리 동구는 ‘구 명칭 변경 문제’로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고 있어 구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구 명칭 변경을 위한 주민투표예산 4억 원을 두고 불필요한 혈세 낭비와 주민 간 분열과 갈등 초래로 벌써부터 주민투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구 명칭 변경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 의견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4%가 명칭변경 추진에 대해 알고 있으며, 79.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명칭변경을 둘러싸고 의회와 집행부, 의회와 주민 간에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더 이상은 심화되지 않도록 이번 임시회에서 반드시 마무리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논란은 명칭변경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의회가 조속히 의견을 개진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주민 여론조사 결과 79.3%가 찬성하는 지역최대 현안인 구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을 보류한 채 계속해서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우리를 뽑아준 지역 주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후 의견조율을 위해 30여 분간 정회 후 의회는 “구 명칭 변경에 의견 청취를 의원들 간 합의에 따라 차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결국 또 다시 ‘구 명칭 변경’을 둘러싼 논란을 종식 시키지 못하면서 주민 간 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실제 이날 본회의에서는 방청석을 가득 메운 주민들 사이에서 ‘구 명칭 변경’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대립하며, 일부 고성이 오가는 등 현재 동구의 갈등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처럼 갈등이 격화됨에도 불구하고 구의회가 의원들 간 대립으로 갈등해소를 위한 아무런 역할을 못하면서 일부에서는 ‘구 의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날 본회의를 방청한 한 주민은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구 명칭 변경)가 이렇게까지 대립할 사안인지 알 수 없다”며 “법률이 규정한 바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든 빨리 결론이 나야지, 그렇지 않으면 추후 갈등 봉합을 위한 사회적 비용이 더욱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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