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SBS가 체질개선에 나섰다. 최대 수입원이던 광고수익이 유료방송 업계, 포털 등의 성장으로 줄어들자 수익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S의 연결기준 광고수익은 지난해 전년 대비 5260억원에서 4609억원으로 651억원(12%) 감소한 반면 사업이익은 같은 기간 2668억원에서 3680억원으로 1012억원(37%)증가했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방송제작비는 5620억원에서 6369억원으로 749억원(11%) 증가하고 사업비용도 383억원에서 618억원으로 235억원(61%) 증가했다.

SBS 매출액과 광고수익 추이.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단, 2016년 자료는 SBS 주주총회서 승인 예정.)

매출액에서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각각 74.5% 75.3%, 63.8%, 66.3%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55.5%까지 떨어져 지난 5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SBS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증가한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BS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은 7928억원에서 8290억원으로 361억원(4.6%) 늘었지만 7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SBS의 방송제작비는 지난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광고수익은 당시 5255억원 대비 646억원(12.3%) 적었다. SBS는 제작원가 증가가 적자전환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방영 드라마가 전년보다 1편 많았고 리우 올림픽 중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광고수익의 축소는 지상파에 집중됐던 광고비가 케이블, 종편 등으로 분산됐고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옮겨 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SBS는 바빠졌다. 최근 ‘콘텐츠 도매상’인 ‘오아시스TV’를 시작하고 콘텐츠 가격의 정상화를 위해 이동통신사들에게 콘텐츠 가격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사업수익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SBS의 사업수익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같은 계열사인 콘텐츠 전문 유통기업 'SBS콘텐츠허브'와의 거래다. SBS는 이 회사를 상대로 지난 2015년에는 전체 사업수익 2668억원 중 절반이 넘는 1431억원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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