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가을개편에서 폐지하기로 밝힌 <시사360>이 동시간대 타 방송사 경쟁프로그램인 <MBC뉴스24>와 <SBS나이트라인>의 광고판매액 보다 우위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KBS는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시사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360>을 폐지하는 대신 <생방송 세상은 지금>이라는 정보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2009 가을개편안’을 보고했다.

송 의원은 “<시사360>과 동시간대 타 방송사의 경쟁프로그램인 <MBC뉴스24>와 <SBS나이트라인>의 광고판매액이 가장 높았으며 평균 시청률도 3.9%로 매우 좋았다”며 <시사360>의 폐지 결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송 의원의 조사 결과 따르면 올해 1월~9월 기간 <시사360>의 광고판매액은 18억6995만5500원으로 <MBC뉴스24>와 <SBS나이트라인>이 각각 16억5783만4000원과 9억8899만1220원으로 <시사360>이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시사360>의 평균시청률은 3.9%로 <MBC뉴스24>의 4.3%보다는 낮았지만 3.5%를 기록한 <SBS나이트라인>보다는 높아 2위를 기록했다.

▲ '시사360' 및 경쟁프로그램 시청률 및 광고판매액 현황ⓒ송훈석 의원실

지난달 29일 이병순 KBS 사장은 <시사360> 폐지와 관련해 “시청자의 수요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시청자 수요라는 것이 광고판매나 시청률로 나타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면서도 “이 두 가지 지표가 주로 프로그램 개편 시 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사안인데 이처럼 시청자들의 호응도 좋고 실적도 괜찮은 KBS의 대표 시사프로그램을 굳이 폐지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정권 눈치보기식 개편이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병순 사장은 “전혀 그런 배경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지난 10월 6일 <미디어스> ‘KBS 시사기획<쌈>까지 폐지논란’기사를 인용해 “KBS 사측은 이번 가을 개편을 통해 <시사기획 쌈>의 프로그램 명칭을 변경하려는 방침을 정하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사기획 쌈>도 결국 <시사360>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송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KBS의 대표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명칭변경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결국 KBS 방송의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대한 비판기능을 약화시켜 사장연임이라는 사리사욕을 챙기려 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KBS는)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지나치게 친권력·친정권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들어왔다”면서 “그런 KBS가 시청자의 호응이 좋은 시사프로그램을 폐지 및 개편 시도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부적절한 개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나치게 오락 및 정보 위주보다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 비판과 견제임을 감안해 시사프로그램을 유지하거나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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