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언론 자유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사회가 최근 YTN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포함한 한국의 언론 환경 전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오는 13일 열리는 ‘UN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지역 담당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과 국경없는 기자회 파리 본부 아시아 데스크인 뱅상 브러셀 국장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서울시 중구 우리빌딩 18층에 있는 프랑스문화원에서 노종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과 면담을 했다.

▲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지역 담당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과 국경없는 기자회 파리 본부 아시아 데스크인 뱅상 브러셀 국장이 12일 오전 11시 서울 서울시 중구 우리빌딩 18층에 있는 프랑스문화원에서 노종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YTN노조

앞서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11월 YTN노조를 방문, YTN사태 가운데 주로 인권 침해, 언론 자유 침해 등에 조사한 바 있으며, 국경없는 기자회도 노종면 지부장이 구속되었던 지난 3월 해직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YTN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뱅상 국장은 “노종면 지부장이 구속되고, MBC <PD수첩> 이춘근 PD가 체포된 지난 3월과 다르지만 한국의 언론 자유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언론 자유와 관련한 이슈가 부각되는 것(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YTN에서 일어난 일련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YTN 사태는 YTN만의 상황이 아니기에 보도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의 언론 자유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노마 조사관도 “YTN사태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예전같지 않지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알릴 의무 있다”며 “꼭 언론의 관심이 아니라도 의식 있는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처럼 민주화 된 나라에서 언론 자유는 특히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는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종면 “보도 통제 상황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이날 면담에서 노종면 지부장은 현재 YTN에서 “보도를 통제하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본홍 전 사장의 사퇴 이후 경영진이 교체됐지만 <돌발영상>에 대한 간섭에서 볼 수 있듯 YTN이라는 언론사에 대한 장악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 6월 노사가 함께 맺은 공정방송 협약이 거의 무력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고 무효 소송에서 승소하면 싸움이 끝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소송은 본질적인 것이 아닌, 부당함을 확인해주는 과정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해고, 징계 과정은 언론사를 권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과정이었기에 회사가 지금이라도 복직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 투쟁이 끝날 것으로 보이는가’라는 질문에는 “정권과 권력의 언론 장악 시도가 포기됐다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며 “YTN 내부의 보도 문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징계와 고소가 계속 된다면 강도는 달라지겠지만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YTN투쟁은 오래됐고, 노사 협약 때문인지 투쟁을 접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 언론인 인권보호 단체이자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르면 오는 21일 각 나라별 언론 상황 등을 종합해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앰네스티는 런던의 국제사무국을 중심으로 약 150여개국에 80여곳의 지부와 110여곳의 지역사무실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인권단체로, 1948년 UN에서 채택한 세계인권선언문에 기초해 인권 상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알리는 활동을 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