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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9회- 허허실실 남궁민과 독 오른 준호, 거악과 정면충돌한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2.23 11:07

TQ택배 회생안을 책임지겠다는 김과장의 선언은 많은 이들에게는 희망이거나 불안으로 다가왔다. 대안 없는 대책은 결국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자존심 상한 서 이사는 회사 내규를 악용해 경리부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구조조정 없는 회생안;
김과장vs서이사 본격 대립, TQ택배 회생안에 담긴 의미

장유선 대표이사의 제안을 받은 김성룡은 이사회에서 구조조정 없는 TQ택배 회생안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누구도 함부로 장담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을 경리과 과장이 내지르며 TQ그룹은 새로운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장 대표의 남편이지만 전혀 다른 박 회장과 전면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TQ택배가 장 대표에게 중요한 이유는 아버지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TQ를 세운 아버지는 택배 회사 직원들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그만큼 애정을 담은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자신이 병으로 일선에서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며 모든 것은 뒤틀렸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합리적인 사고와 기업가 정신은 존재하지 않은 채 사익 추구에만 여념이 없는 박 회장에게 회사는 너무 좋은 돈벌이 수단이다. 숫자 놀이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만들어 착복하는 박 회장으로 인해 TQ는 회생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장 대표는 이 모든 비리를 끊어내기 위해 선택이 필요했다. 

강직하고 똑똑한 하경과 먼저 만나 준비를 하던 장 대표는 서 이사에 의해 뽑힌 김 과장을 믿기 시작했다. 그가 보인 행동들은 믿음을 가지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장 대표는 그를 TQ를 살릴 수 있는 핵심인물로 생각하고 선택했다. 우선 1억을 지급하고 TQ택배 회생안이 완벽하게 만들어지면 2억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제안이었다. 

TQ그룹에서 가장 소외된 부서는 바로 경리과다. 지하 창고를 개조한 곳에 방치된 그들은 자존감도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 과장의 선언은 추 부장을 당황하게 했다. 이건 단순히 김 과장만이 아니라 경리과 전체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서 이사는 내규를 악용해 실패하면 경리과를 해체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TQ택배 회생안을 20일 안에 내놓으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면서 실패 시 경리과를 해체하겠다고 윽박지르기까지 한 상황은 최악이다. 단순히 회생안의 실패 여부를 떠나 구성원들의 생존까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경리과 직원들에게는 차마 말을 하지 못한 채 회생안을 고민하는 상황은 그래서 더 답답했다. 

추 부장은 아직 덜 갚은 빚도 갚아야 한다. 그나마 평생 일해 은행 빚과 함께 산 집은 지켜야 하니 말이다. 그리고 기러기 아빠로 하나 있는 딸이 대학교에는 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게 아버지의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가 중요한데 김 과장의 이 한 마디는 불안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추락하면 회생하기 어려운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니 말이다. 

아무런 대안도 없이 내지른 김 과장의 호기는 불안을 선물했다. 하지만 김 과장의 전략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리고 아무런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채워가는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TQ택배의 문제는 바로 구속된 노조원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장 대표의 지원을 받아 변호사들 입회하에 노조원들에게 들은 문제의 핵심은 비자금 조성이다. 특정한 지정 업체를 통해 과도한 금액을 지출하고, 그 차익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정황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운영했다면 결코 위기를 맞을 수 없는 회사가 부정 회계를 통해 망해가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증언은 존재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미 오랜 시간 고착화된 비리는 밝혀내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 경리과 이 과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이유 역시 그런 고질적인 비리를 더는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TQ택배 쪽에 이 과장과 같은 존재가 있다는 것은 반전의 변수로 다가온다. 

전체의 큰 그림을 보고 부실한 하나를 공격해 모두 붕괴시키는 전략이 바로 김 과장의 특기다.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광숙이는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고하는 화자로 등장한다. 김 과장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얼마나 능력이 뛰어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광숙이기도 하니 말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TQ택배에서 조성한 비자금이 어떤 흐름으로 대만에 있는 은행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한 서 이사는 반격을 노린다. 박 회장과 조 이사 등 자신과 한 배를 탔지만 마지막까지 적일 수밖에 없는 자들을 옥죄는 강력한 증거를 잡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 이사는 경리과까지 쳐들어와 분탕질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 

불안을 조성해 자멸하게 만들려는 서 이사의 행동에 반기를 든 김 과장의 모습은 그래서 든든하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돈키호테 김성룡의 좌충우돌은 반갑기만 하다. 부정부패를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그가 완벽한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더 큰 비리를 참지 못하고 스스로 의인이 되어가는 과정은 우리가 현실에서 직접 목격하고 있는 거대한 사건에서도 등장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외로 감정이입을 쉽게 하게 해준다.

선과 악은 명확하게 나뉘었다. 그리고 상징적으로 내던져졌던 지하실의 경리부는 TQ그룹 전체를 살려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서가 되었다. 그들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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