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민 김제동씨의 '스타골든벨' 하차에 대해 KBS내부에서도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S PD협회는 12일 발표한 '막장 개편 그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김제동씨의 하차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와 같이 현 정권이 불편해하는 행사의 사회를 보고, 부당한 사회현상에 대해 소신있는 발언을 해온 것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이라며 "너무 오래했기 때문에 김제동씨를 교체했다면, 너무 오래한 사람은 바로 이병순 사장 당신"이라고 주장했다.

KBS측은 김제동씨 하차와 관련해 "김씨가 이 프로그램을 4년 넘게 해왔기 때문에, 김씨를 교체함으로써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PD협회는 "프로그램 시작 때부터 함께 해온 MC를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내리는 것은 상궤를 벗어난 일이다. 예능프로그램이라면 더 강력한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 MC를 교체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이번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PD협회는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위한 막장개편이 끝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이번 개편으로 KBS가 입게 될 모든 손실의 책임은 이병순 사장에게 있다. 이것은 명백한 배임행위"라고 비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김제동씨 하차에 대해 "이병순 KBS사장이 사장 연임의 재물로 (정권에) 김제동씨를 바친 것"이라며 "아무리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는 점을 강변하더라도 정치적 공작의 산물이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KBS 국감에서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이경규, 이순재, 설운도 등 과거 정권에서도 야당인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연예인들이 꽤 있었으나 이분들이 정치적인 탄압을 받았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유독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연예인들이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퇴출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권력이 그동안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여기저기에 설치했던 지뢰들이 이제 그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KBS에 (이병순 사장이 아닌) 밤의 사장이 군림하고 있다는 얘기가 방송가에 나돌고 있다"며 "정권이 마이크통제, 화면통제 강화를 구체적으로 해나가고 있는데, 이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로막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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