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김제동씨는 KBS ‘스타골든벨'에서 전격 방출된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쉬는 동안 재충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회대에 재학 중인 김제동씨는 담당교수인 김창남 교수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제동씨의 소속사에 따르면 KBS는 스타골든벨 녹화를 며칠 앞두고 하차를 통보하는 등 이번 김제동씨의 KBS 방출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창남 교수는 12일 평화방송 ‘이석우의 열린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김제동씨가)배경에 대해 이야기할 차원도 아니고 또 그렇게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 가수 강산에와 방송인 김제동이 9일 저녁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출범기념 콘서트-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오마이뉴스 유성호

김창남 교수는 김제동씨의 전격 방출 파문에 대해 “방송 출연 문제 하나도 최소한 몇 달 전에 고지를 해서 준비할 기간을 주어야 하는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의 문제”면서 “자기들 생각나는 대로 자를 거 자르고 이렇게 저지르는 식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 ‘참 이래서 되는가’ 하는 그런 문제의식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연예인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어떤 사회적, 또는 정치적 의견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본 것, 며칠 전 노무현대통령 재단 출범공연에 잠깐 얼굴을 비춘 것, 그리고 자기 트위터에 쌍용 관련 발언을 했던 것이 전부다. 특별한 표 나는 발언을 했거나. 단지 그거를 가지고 문제를 삼는 거라면 그건 정말로 치졸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너무 오래됐다는 KBS 배경 설명에 대해 김 교수는 “시청자들은 잘 알겠지만 진행자로서의 능력이 뭐 줄었다거나 그런 거 아니다. 실제로 그 프로그램 이끌어가는 중요한 캐릭터”라면서 “그 프로그램을 많이 본 사람들은 아마 그 해명에 대해서 별로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당연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연예인이든 누구든 정치나 사회에 대해서 의견을 가질 수 있고 또 그것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며 “김제동씨 경우처럼 그냥 아주 지극히 평범한 사회적 발언을 하거나 시민으로서의 정당한 의견을 표출한 정도라면 그것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연예인들이나 이런 분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색깔을 드러내고 정치적 역할을 밝히는 것이 사회적으로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 이런 식으로 탄압받거나 부정적으로 제한 받거나 할 일은 절대로 아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교수는 “정치권은, 특히 권력층들은 여전히 아주 협량의, 편협한 이념적 잣대에 갇혀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다”며 “더군다나 정치적인 사안도 아닌 문화적인 연예인의 공간에서 너무 정치적 잣대를 들이 대고 자기네 잣대에 맞지 않으면 다 잘라버리는 배제의 정치, 협량의 정치를 그만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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