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 문방위 회의장으로 들어오던 KBS 이병순 사장이 '비정규직 해고' 문제로 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병순 사장과 함께 들어오던 KBS 기자가 이를 취재하는 타사 기자의 카메라를 막는 등 취재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문방위 회의장 앞에서 언론노조 KBS계약직 지부원 3명은 회의장에 들어가는 이병순 사장을 향해 "해고는 곧 살인"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홍미라 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장은 "지난 7월 '100만 해고설'이 나올 때 공공기관들은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2년이상 된 비정규직들을 대량 해고했다. 공영방송인 KBS도 법을 안지키고 사회적 약자들을 매몰차게 내쳤다"며 "KBS는 당장 비정규직 해고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잠깐의 실랑이가 있었으나 이병순 사장은 KBS직원의 보호를 받으며 회의장에 무사히 입성했다.

모 일간지 기자와 KBS기자의 실랑이가 일어난 것은 그 다음 일이었다. 모 일간지 사진 기자는 "KBS기자가 내 카메라를 막으며 취재를 방해했다" "나는 계약직지부 소속이 아니라 기자인데 왜 취재를 막느냐"며 항의하자 KBS기자는 "사장을 모시고 왔기 때문에 들어가면서 좀 밀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에 모 사진기자는 "어떻게 출입기자가 그럴 수 있느냐"라고 비판하자, KBS기자는 "동업자끼리 이러지 맙시다"라며 "나는 KBS기자이자 직원"이라고 맞받았다. 한쪽에서는 "삼성 이건희 회장을 보호하는 중앙일보 기자와 무엇이 다르냐"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 "해고는 곧 살인"이라며 이병순 KBS사장을 향해 항의하고 있는 언론노조 KBS계약직 지부원들 ⓒ곽상아

▲ KBS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문방위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이병순 KBS사장 ⓒ곽상아

▲ 모 일간지 사진기자(왼쪽)가 "어떻게 출입기자가 그럴 수 있느냐"라며 항의하자 KBS기자(오른쪽)는 "사장을 모시고 들어가면서 좀 밀었을 뿐"이라며 "동업자끼리 이러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곽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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