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 미디어스는 김길태 랭키스탁닷컴 대표의 기고를 통해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 등 미디어 관련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에 들어간다. 첫 회에서는 재무제표 분석에 필요한 개념을 정리했다. 앞으로 이어질 재무제표 분석이 관련 기업의 현재와 미디어가 나아갈 바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SBS는 SBS미디어그룹에 속해있는 방송사이다. SBS미디어그룹은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 상장사만 추린 지분관계도는 다음과 같다.

SBS미디어그룹 지분관계도 (랭키스탁닷컴)※ SBS스포츠, SBS플러스 등의 비상장계열사는 지분관계도에서 제외하였음

SBS미디어그룹 회사별 비교 (랭키스탁닷컴)이 지분관계도를 보면 태영건설이라는 회사가 SBS미디어홀딩스를 통해서 SBS를 지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 12월 기준으로 이 세 회사의 자산, 매출액, 당기순이익은 다음과 같다.

SBS미디어그룹 회사별 비교 (랭키스탁닷컴)

이 세 회사의 자산, 매출액, 순이익을 보면 SBS미디어그룹의 핵심회사는 방송사인 SBS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편에서는 SBS를 중심으로 재무데이터를 분석하겠다.

먼저 SBS의 주주자본, 매출액, 순이익 현황을 살펴보자.

SBS 자본, 부채, 매출액 현황 (랭키스탁닷컴)

SBS의 주주자본과 부채를 비교하면 주주자본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채를 주주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2016년 9월 기준으로 약 64%이다. 보통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재무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SBS의 재무안정성은 매우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최근 5년간 연간 매출액은 증가하지 않았다. 매출액은 그 절대적인 금액보다 추세가 중요하다. 정체된 매출액 추이를 보면 이 회사의 성장성이 저하된 것을 파악할 수 있다.

SBS 주주자본과 시가총액 비교 (랭키스탁닷컴)

이제 SBS에 대한 주식시장의 평가를 살펴보자. SBS의 시가총액은 2013년 8000억대를 찍은 이후 현재 4000억대로 내려앉았다. 회사의 시장가치가 3년 만에 반토막 났다는 뜻이다. 심지어 2016년부터는 시가총액이 주주자본보다도 낮다. 이는 이 회사가 주식시장에서 매우 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SBS 매출총이익률과 순이익률 추이 (랭키스탁닷컴)

다음으로 이 회사의 이익률을 살펴보자. SBS의 매출총익률은 2011년 초반만 해도 40%에 근접하였다. 그러나 점점 낮아지더니 2016년 들어서는 10% 내외의 매출총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제조업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평균 매출총이익률은 보통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기업분석가들은 매출총이익률이 30% 이상이면 양호한 수준으로 판정하며, 매출총이익률이 10% 미만이면 마진율이 상당히 낮은 기업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최근의 SBS 매출총이익률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매출총이익률의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매출총이익률은 꾸준히 제 값이 유지되는 것이 제일 좋은데 SBS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이는 회사가 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지 못하는 뜻이다.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짐에 따라 순이익률도 당연히 낮아지고 있다. 심지어 2016년도 들어서는 마이너스 순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회사가 현재 적자상태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그럼 이 회사의 순이익 추세를 살펴보자.

SBS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이 (랭키스탁닷컴)

이 회사의 순이익은 2011년을 전후해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2014년에는 적자를 기록했으며, 2016년도에도 마이너스 상태에 있다.

도대체 국내 3대 지상파 방송인 SBS의 수익성이 나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종편의 출범과 케이블PP의 약진이다. SBS는 2011년을 기점으로 순이익이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이는 종편이 출범한 시기와 일치한다. 또한 최근 들어 CJ E&M등 PP가 약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즉 SBS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독점하던 방송광고 물량을 종편과 PP에게 잠식당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동영상광고 시장에서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약진한 것이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동영상광고 시장에서 광고비 지출을 많이 하는 매체 top 10개 중 1등부터 5등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인터넷매체였으며, SBS는 6위에 그쳤다. 인터넷매체들로 인해 영상광고 시장에서 기존의 방송사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시청률의 하락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16년에 발표한 ‘2015년 텔레비전 방송채널 시청점유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상파3사의 시청률은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종편의 시청률을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SBS는 심지어 MBN에게도 시청률이 뒤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SBS의 재무분석 결과를 요약하자면 부채비율은 매우 낮아서 재무안정성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성장성이 상실된 상태이며, 최근 들어 이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주가에도 반영되어 SBS 출범 이후 사상 최저 주가에 근접해있다. 지금의 주가 수준이라면, 차라리 회사를 인수해서 청산해도 이익이 남을 정도이다.

SBS는 최근에 촌철살인으로 유명한 김성준 앵커가 복귀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현재의 경영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김길태 랭키스탁닷컴 대표

ㅇ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수리통계학 석사)
ㅇ한국신용평가정보 리스크컨설팅사업부 (2005년 ~2013년)
ㅇ現 상장기업 가치평가사이트 랭키스탁닷컴 (www.rankystock.com) 대표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