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의 KBS 감사가 예정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계약직지부(지부장 홍미라)가 ‘KBS 비정규직 부당해고 철회, 정규직화 실시’를 촉구하는 투쟁에 나선다.

KBS 계약직지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 이병순 사장이 국회에 출석한다”며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여의도 일대 피켓 선전전과 국회 앞 일인 시위를 진행하고, 낮 12시부터 투쟁결의 대회를 개최해 KBS 국정감사가 이뤄지는 하루 동안 KBS의 비정규직 대량해고 문제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 10월 30일 KBS 본관 앞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계약직 지부 서울-대구 동시 집회’의 모습ⓒ권순택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이병순 KBS 사장과 이번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손병두 KBS 이사장이 KBS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어떻게 대응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3일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이병순 사장은 KBS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비정규직은 계약기간이 종료돼 자동해지상태가 된 것으로 해고 인원은 없다”, “KBS가 연봉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받아들이면 방만경영의 고착화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말해 국회의원들의 빈축을 샀었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는 ‘일자리가 희망이다’라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지 않냐”며 “그런데 실제로 KBS에서 이뤄진 현상을 보면 정반대”라고 비판했다. 또한 “(KBS가) 솔선수범해서 비정규직을 ‘정리해고’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을동 친박연대 의원 역시 KBS의 흑자경영을 두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며 “특히 KBS가 경영혁신을 한다며 비정규직만 대량해고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손병두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사)한국문화콘텐츠산업협회 행사 기자 간담회에서 “(KBS에) 적자가 나서 문을 닫기 전까지는 인력 구조조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으나 KBS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지난 1일 계약직 지부와의 3차 본교섭에서 금동수 KBS 인력관리실장은 “공사에 재직하는 조합원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협약은 종료된다”는 부직을 수정제시안으로 내세우는 등 비정규직 해고를 중단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KBS 계약직지부는 국감대응 투쟁계획 보도자료에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소명에 합당한 해결책과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의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소망이 현실화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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