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이 보인다. 헌재는 3월 중 선고를 확정했다.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가 끝나기 전 탄핵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대통령 대리인단이 법이 아닌 감정을 소모하는 상황에서 3월 13일 이전 탄핵 선고는 내려질 것이다.

품격 있는 촛불의 힘;
아델과 김혜수의 품격 있는 저항, 가짜 뉴스에도 흔들리지 않는 합리적 이성의 시대

헌재는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 대리인단이 요구한 것들을 더는 들어주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으니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시간 끌기에 올인한 그들에게 헌재의 결정은 충격이었을지 모른다. 대통령 변호인단의 김평우 변호사가 코미디 같은 상황을 만들며 그들의 졸렬함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 중 "밥 먹고 합시다"가 유행을 이끈 적이 있다. 독재 시절 정치 현실을 적나라하게 풍자한 이 코미디는 시대정신이기도 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과거의 유물 같은 코미디가 지난 2월 20일 헌재에서 벌어졌다. 당뇨가 있어 밥 먹고 하자는 대리인 측 김평우 변호사의 발언은 그들이 얼마나 한심한 집단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신문할 내용이 있다면 하면 된다. 해보라니 할 말은 없고, 그저 시간만 끌겠다는 이들이 법조인이라는 사실이 당혹스럽다. 평생을 법조인으로 살아왔던 그들이 박근혜를 위해 일하며 얼마나 무능력하고 무기력하며, 법과는 거리가 먼 존재들로 전락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헌재는 대통령의 출석과 관련해서도 기한을 정했다. 최종 변론 후 출석하겠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그 전에 출석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신문 없는 일방적인 발언도 불가하다고 했다. 헌재에 출석한다면 국회 측이나 헌재 심판관의 심문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게 무서워 검찰과 특검 조사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대통령이 과연 헌재에 출석할까?

특검은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우병우도 조사 하루 만에 구속 영장이 신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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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특검의 조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검 연장이 필요한 현실에서 이를 승인해야 할 황교안 권한대행은 연장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특검법에서는 만료 3일 전 자료를 검찰에 기록을 넘겨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만료 전날 결정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특검 연장을 해주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다.

박근혜와 한 몸인 황교안 권한대행이 특검 연장에 승인할 가능성은 적다. 여기에 도로 박근혜 당이 된 자유한국당은 당론으로 특검 연장을 반대한다고 나섰다. 범죄자인 박근혜를 마지막까지 지키겠다는 자유한국당은 자신들도 한 몸임을 증명한 셈이다. 이런 정당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대한민국에는 치욕이다.

우병우가 최순실과 연결되었다는 사실은 장시호의 증언으로 드러났다. 최순실이 그토록 중요하게 여겼다는 빨간 가방 안에 든 문건을 장시호가 촬영해놨기 때문이다. 우병우가 최순실과 공모를 했다고 확신하며, 중요한 기관 인사에 관여한 문건을 촬영한 것을 특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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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최순실의 차명폰 통화 상황도 장시호에 의해 드러났다는 점에서 그녀는 가장 중요한 '스모킹 건'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철저하게 증거를 없애왔던 우병우였지만, 최순실이 중요하게 생각해 화장실에 갈 때도 가지고 갔다는 그 가방 안 은밀한 비밀이 조카 장시호에 의해 밝혀지며 이들은 더는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모두가 최순실을 모른다고 했지만,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우병우 역시 최순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아파서 국회 청문회에 나가지 않은 날에도 우병우 장모는 호텔 피트니스에 나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곳에서 최순실과 함께 운동을 해왔다는 사실도 드러난 상황이다.

과거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일방적인 지시와 관련해 외교부에서 의의를 표하자, 청와대에 공문을 보낸 담당자를 좌천시킨 사건 역시 우병우가 깊숙하게 관여했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외교부 인사 개입과 관련해서도 우병우가 개입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도망만 다니던 안봉근은 갑작스럽게 특검에 출석했다. 경찰도 찾지 못했다는 안봉근은 석 달이 넘어 특검에 자진 출석했다. 안봉근이 자진 출석한 이유는 대통령과 긴밀하게 연락한 후 내린 결정으로 보고 있다. 참고인 조사이지만 구속 수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보다 면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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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자신이 받은 트로피를 반으로 잘랐다. 그리고 함께 수상 후보에 있었던 비욘세에게 그 상을 전달했다. 자신의 스승과 같은 비욘세에 대한 존경을 담은 아델의 모습에 많은 음악팬들은 환호를 보냈었다. 2년 전 청룡영화제 진행을 위해 참석하던 김혜수는 "청룡 영화상은 상을 잘 주죠?"라는 말로 편향적인 시상식을 한 대종상 영화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조롱과 독설 없이 재치 있게, 유쾌하게 문제의 핵심을 전달한 아델과 김혜수의 품격 있는 저항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태극기와 민주주의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수구 세력들, 그들이 나오는 주말 편의점과 식당은 엉망이 되고 있다는 증언들이 수없이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품격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가짜 뉴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재미교포가 JTBC에 3000억 소송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었다. 고소를 했다는 재미교포는 국내에 거주하며 사기를 쳐왔던 사기범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고소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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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리라고 주장하는 그 자는 사기 혐의로 4차례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았으며, 미군과 정치인을 사칭해 술값 등을 받아왔던 인물이다. 이런 황당한 가짜 뉴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퍼트리고 이를 친박 정치인과 수구 인사에 의해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가짜 뉴스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서석구 대통령 대리인단 변호사 역시 그 가짜 뉴스를 언급해 놓고도 뒤늦게 잘 몰랐다는, 무책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 저급하고 졸렬한 이들과 달리, 촛불은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 합리적 이성이 가짜 뉴스를 이기고 있는 이 시대는 분명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은 최악이다. 그는 비유와 반어법임에도 이를 제대로 알아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도층 표를 위해 선을 넘는 발언들을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재명 시장의 '적폐 청산'과 반대편에 서 있는 안희정 지사의 '선한 의지'는 민주당 국민 경선의 중요한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적폐를 청산하지 않고 제대로 된 국가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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