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위한 추석 귀향 선전전'에서 배포된 '시사IN 한가위 특별판'에 대해 행사 주최측인 언론노조, 미디어행동 등 언론단체와 시사IN이 "시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용산·4대강 사업 등의 내용이 담겨질 것으로 알려졌던 시사IN 한가위 특별판에는 해당 내용이 빠진 채 MBC 드라마 <선덕여왕>과 관련한 기사 등이 실려 '현 시점에서 시민들이 우려하는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이용당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중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주의'를 분석한 기사는 '이명박 정부 옹호'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사IN은 7일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독자·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 '시사IN 한가위 특별판' 표지
시사IN은 특별판에 대해 "언론노조로부터 제안을 받은 9월 셋째주 당시에는 추석합병호를 마감하고 있어 평소보다 기사량이 많은 데다 마감일까지 당겨지면서 열악한 제작일정에 쫓기다보니 언론노조와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특별판을) 귀성길 읽을거리와 미디어법 이슈에 집중해 제작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시사IN은 "독자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나아가 특별판 배포에 자원 봉사자로 참여해주신 시민들께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나은 시사IN, 더 깨어있는 시사IN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도실용주의' 기사와 관련해서도 시사IN은 "9월 마지막주 커버스토리로 쓰였던 이 기사는 현 정부의 중도실용 정책이 실질적인 내용보다 이미지에 치우쳐 있음에도 이것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책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시민사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문제제기를 해보고자 기획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몇몇 독자분께서 지적해 주신대로 시사IN 본지에서 이 기사를 소개하는 것과 특별판에 기사를 싣는 것은 다른 문제였던 것 같다. 시사IN 독자와 불특정 시민이 이 기사를 읽고 느꼈을 감수성의 차이를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언론노조, 미디어행동, 진알시, 언소주도 7일 '추석 귀향 선전전에 참여하신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애초 담기로 한 용산참사나 4대강 문제를 (시사IN 특별판에서) 언급하지 못한 점은 전적으로 저희들의 불찰"이라며 "시민여러분의 기대를 담지 못하고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시민적 권리를 교묘하게 빼앗아 가려는 이명박 정권에 대항해 싸우는 데 가장 강력한 동력은 추석 선전전에서 보여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의 비판을 더욱더 아프게 새겨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오늘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이후 싸움에서는 좀더 정교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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