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정리해고 예고 사태에 언론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주 언론노조가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미디어발전협의회와 언론노조 방송사노동조합협의회가 OBS의 구조조정 철회와 방통위의 행동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사노동조합협의회(방노협)는 20일 오전 성명을 내고 “방통위는 OBS 재허가조건 이행상황을 즉시 점검하고, OBS는 구조조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방노협은 지상파 3사와 라디오 방송사, 지역MBC, 지역민방 등 언론노조 소속 방송사들의 연대모임이다.

▲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OBS 본사. (사진=OBS)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에 따르면, OBS는 지난 3일 오후 공문을 통해 19명에 대한 자택대기 인사발령 사실을 노조에 통지했다. 기존 SWAT팀에서 3명을 제외한 전원이 포함됐다. SWAT팀은 지난해 10월말 사측이 20명의 직원을 각 부서에서 파견 보내 만든 팀으로, 경인지역 지자체를 상대로 사업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곳이다.

OBS지부는 지난해 11월 SWAT팀이 실효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성과를 핑계 삼아 정리해고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고, OBS구성원들도 사내 자유게시판을 글을 올리며 이를 지적했다. 6일부터 시행되는 자택대기는 별도 인사조치가 있을 때까지 지속되며 해당 기간 급여는 70%만 지급될 예정이다.

OBS는 지난해 말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1년 조건부 재허가 받았다. 당시 방통위는 OBS 대주주인 백성학 회장에게 올 12월까지 30억원의 증자 등을 재허가 조건으로 부여했다. 이에 따라 OBS는 3월 말까지 방통위에 재허가 조건에 따른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방통위 김재홍 위원은 지난달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OBS의 인력운용 계획은 방통위와 협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노협은 방통위를 향해 “OBS의 이런 작태는 지상파 방송사에게 공적 규제와 책무를 부여하는 방통위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도전”이라며 “OBS의 행태에 대해 재허가 조건 이행 실적 점검을 하루 빨리 실시하고 시정조치를 부과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OBS 경영진과 대주주를 향해 '정리해고 철회하고 위기 극복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언론노조)

OBS 백 회장을 향해서는 “OBS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그대로 추진한다면, 백 회장의 상대는 OBS 희망조합지부만이 아닐 것”이라며 “백성학 회장은 KBS, MBC, SBS, 지상파 라디오 방송사, 지역MBC, 지역민방 등 한국의 모든 방송노동자와 전면전을 원하는가”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발전협의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OBS노조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언론노조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OBS의 정리해고 시도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방통위의 법적·행정적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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