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소속 위원들이 자유한국당 소속 신상진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고 국회 농성에 돌입했다.

▲2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신상진 미방위원장의 불신임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종오 무소속 의원, 박홍근 민주당 간사, 김성수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미방위 야당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상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미방위 야당은 "지난 1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업무보고를 위한 국회 미방위 전체회의가 자유한국당의 보이콧 선언에 따른 신상진 위원장의 일방적 취소 통보로 열리지도 못했다"면서 "월성원전 연장을 강행한 정부에 대해 법원이 패소 판결을 내렸고, MBC 사장 선임 절차가 강행되는 등 국민안전과 언론자유가 백척간두에 선 상황에서 업무보고를 거부한 신상진 위원장에게 깊은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방위 야당은 "문제는 신상진 위원장의 비정상적 상임위 운영이 이번 한 번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20대 국회 개원 이후 미방위의 거듭되는 파행의 중심에 신상진 위원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방위의 비정상적 운영을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면서 "이에 미방위 총원 24일의 과반인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무소속 위원 14인은 신상진 위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전했다.

미방위 야당은 "국회 상임위원장은 위원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정리하며 질서를 유지해 의사일정을 원만히 진행해야 할 의무가 있는 막중한 자리"라면서 "그러나 작년 7월 전체 국회의원의 과반인 162명이 공동발의한 언론장악방지법을 절차에 따라 심사할 것을 요구했음에도, 신상진 위원장은 대체토론 종결 선언마저 고의로 기피하면서 법안소위 회부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미방위 야당은 "이 탓에 다른 법률안의 심사까지 파행으로 치달으며 20대 국회 개원 후 9개월이 지나도록 원자력안전법, 단말기유통법 등 국민안전 및 민생과 직결되는 상임위 소관 법률안이 본회의에서 단 1건도 처리되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고 전했다. 이어 "신상진 위원장은 국회의 입법기능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국회의 권위 또한 심대하게 손상시킨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2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신상진 미방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신 위원장의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후 야당 위원들은 국회 로텐더홀로 이동해 신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미방위 야당은 "위원장에게는 위원회의 의사일정과 개회일시를 간사와 '협의'해 정하도록 노력하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수 위원의 요청에 따라 전체회의에서 표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책무가 있다"면서 "그러나 (신상진 위원장은) 이러한 직무에 충실하기는커녕 소수위원을 대표하는 자유한국당 박대출 간사의 입장만을 옹호했다"고 비판했다. 미방위 야당은 "국회 미방위원장이 자유한국당 간사의 결재를 받아 행동하는 하수인이냐"면서 "미방위는 자유한국당 간사의 결정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박대출 상임위'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미방위 야당은 "신상진 위원장의 탄핵 사유는 차고 넘친다"면서 "더 이상 상임위원회를 이끌어갈 권위와 도덕성을 상실한 만큼, 우리는 신상진 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끝으로 "신상진 위원장은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감과 양식을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미방위 야당 위원들은 기자회견 직후 신상진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정식 접수한 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