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승리’로 끝난 요미우리전. 삼성의 올 시즌 첫 승이자, 요미우리 상대 오키나와 맞대결에서의 첫 번째 승리! 우리나라 프로팀과 일본팀의 올해 오키나와 리그에서도 첫 승이었던 경기였죠. 김한수 감독의 첫 승이기도 합니다.

여러 의미에서 시작이 가득했던, 또 ‘첫 승’의 의미가 가득했던 순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지막’이 느껴지는 순간도 오늘 경기엔 함께했습니다.

원래 고참급 선수로 특히 일본에서 복귀한 뒤 일본팀과의 경기엔 나서지 않던 이승엽. 경기에는 뛰지 않았지만 요미우리와의 맞대결 그 현장에 함께했던 국민타자의 오늘은 올 시즌 여러 ‘마지막 순간’을 앞둔 그의 그 ‘끝에 대한 시작’을 보여준 순간이었죠.

내용면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친 삼성.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연습경기를 통해 보여준 첫 순간이기도 했습니다만, 올 한해 이 팀을 취재하고 함께하며 신경 써야 할 또 하나의 부분을 만나기도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경기의 의미는 여러 시작들이 함께한 그 사이에 다가오는 ‘끝’도 있었습니다.

야구를 취재하며 늘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기록들을 만나며 대스타들을 봅니다만, 분명 2017년은 ‘이승엽’이라는 스타를 빼고 프로야구를 이야기하기 힘든 한해가 될 터. 그 거대한 야구의 흔적을 보내는 시즌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야구팬들에게 소중할 듯합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들을, 그 ‘끝’을 한 번쯤 더 생각하고 의미를 간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시작으로부터 끝을, 본 여기는 오키나와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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