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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를 보수의 기지로 사수하겠다는 것"언론시민단체, 사장 선임 중단 촉구...'김장겸 청와대 낙점설' 제기
이준상 기자 | 승인 2017.02.17 16:03

언론시민단체들이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의 MBC 새 사장 선임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여권 추천 이사들의 새 사장 선임 강행은 청와대 낙점 사장을 임명, 탄핵 가결 이후에도 MBC를 보수 방송으로 남기려는 의도라는 주장이 나왔다.

언론시민단체 연대 모임인 ‘MBC를 국민의품으로!공동대책위원회’(MBC공대위)와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17일 오후 2시 여의도 방문진(율촌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언론시민단체 연대 모임인 ‘MBC를 국민의품으로!공동대책위원회’(MBC공대위)와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17일 오후 2시 여의도 방문진(율촌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미디어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친박 일부 수구세력에 의한 MBC 장악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방문진의 무자격 이사들은 당장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미방위는 보도 공정성, 제작 자율성 침해 및 신뢰도와 영향력 하락, 뉴스 사유화에 대한 청문회를 당장 추진하고, 언론장악방지법을 당장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김연국 MBC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KBS·MBC 등 방송사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우 보수단체들 집회와 MBC의 경력 사원 50여명 채용 계획 등 전반적인 상황을 언급하며 “탄핵이 가결 되더라도 MBC를 보수 세력의 저항 기지로 사수하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 그는 ‘MBC의 DNA를 싹 바꿔버리겠다’고 한 김장겸 보도본부장의 말을 언급하며 “방문진 및 MBC 안팎에서는 ‘김장겸 청와대 낙점설’이 파다하다”고 덧붙였다.

김연국 본부장은 “MBC 새 사장을 뽑는 기준은 ‘방송의 공공성·독립성을 지키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현재 거론된 인물 가운데 이 기준에 맞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MBC구성원들은 권력과 외압에 맞서 방송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사장을 원한다”며 “그런 경영진을 뽑을 수 있도록 복종하지 않고 일어나 싸우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방문진은 전체 9명 가운데 여당 추천 이사 6명만의 투표를 통해 전체 사장 후보 14명 가운데 권재홍 부사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문철호 부산 MBC 사장 등 3명의 후보를 걸러냈다. 야당 추천 이사 3인은 사장 선임 절차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장했다.

MBC공대위는 “3인의 후보자들은 MBC의 공정성 파괴에 앞장섰으며 단체협약 위반 등으로 2012년 MBC 파업을 유발한 원흉들”이라며 “후배들을 해고하고 원칙과 상관없는 곳으로 유배 보내고, 법원 판결로 복직하면 재징계를 일삼았던 부당노동행위의 장본인들”이라고 비판했다.

MBC 새 사장 최종 후보로 오른 김장겸 보도본부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누락 및 축소 보도해 <뉴스데스크> 시청률 하락의 주요 책임자로 평가받으며 수개월째 내부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침몰 참사 때는 유가족을 ‘깡패’로 비하하기도 했다.

권재홍 부사장은 2012년 MBC 파업 당시 보도본부장과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은 인물이다. 그는 2012년 회사측 시용 기자 채용에 항의하는 기자들의 면담 요구를 자신이 억울하게 감금당한 사건으로 둔갑시켰다가 법원의 정정 보도 판결까지 받았다. 문철호 부산 MBC 사장은 한미FTA, 내곡동 사저 의혹 등과 관련해 불공정 보도를 지휘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2012년 MBC 기자협회로부터 제명당한 바 있다.

한편, MBC공대위와 언론비상시국회의는 방문진이 3명의 후보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갖는 23일 정오부터 방문진 앞에서 집회 및 문화제를, 저녁 7시에서는 상암동 MBC신사옥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준상 기자  junsang0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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