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당했다. 여성에 의해 독살당한 김정남 피살 논란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국내 정치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대선의 계절이 왔음을 언제나처럼 그들은 강력한 신호로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재용 구속 영장 재청구;
김정남 피살과 헌재에서 벌어진 태극기 농단

영화의 한 장면처럼,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두 명의 여성에 의해 독살당했다. 개혁 개방을 주장했었던 김정남은 권력 승계 과정에서 이복동생인 김정은에게 밀려났다. 그렇게 밀려난 김정남은 북한이 아닌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떠돌았다.

봉건시대 왕위를 노리는 자들처럼 권력 암투가 극심한 그들에게는 불안정한 상황의 연속이었을 듯하다. 독재 정권의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도 이런 권력 쟁투는 낯설게 다가오지는 않으니 말이다. 독재 권력이 사라져가는 현실 속에서 수많은 이들은 여전히 독재를 꿈꾼다. 그 독재의 달콤함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역시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일 테니 말이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 중에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감시가 불가능한 고체 연료를 활용한 미사일 발사는 분명한 경고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이어 곧바로 김정은 정권의 눈엣가시로 여겨졌던 김정남이 피살된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일련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테니 말이다.

물론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것은 없다. 누구의 소행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고 누군가에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역시 분명하다.

대선만 가까워오면 불거지는 북한의 도발 징후. 우연이라고 볼 수 없는 이 필연적인 과정이 이번에도 빗겨가지 않고 있다. 어떤 의도였는지와 상관없이 상황 자체는 누군가에는 언제나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을 조성하고 이런 공포스러운 상황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그 세력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많은 이들은 생각한다.

특검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재청구했다. 두 번째 소환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영장 청구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빠르게 구속 영장이 재청구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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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의 혐의는 더 강력해졌다. 200억이 넘는 회사 돈을 횡령했다는 확대된 범죄 행위와 함께 재산 국외 도피와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최순실과의 연결고리로 박근혜와 뇌물 수수를 했음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 영장 청구는 말 그대로 박근혜를 향한 압박이라는 점에서 특검에게는 가장 강력한 승부구가 아닐 수 없다.

대통령 대리인단이 들고 나온 소위 '고영태 녹취 파일'은 박근혜와 최순실이 얼마나 긴밀하게 국정 농단을 해왔는지 증명하는 새로운 '스모킹 건'으로 보인다. 그들에게는 판도라 상자와 같은 이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나선 것은 시간만 끌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헌재 심판을 늦추기만 하면 승산이 있다는 이 막장급 지연작전은 말 그대로 범죄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녹취 파일까지 스스로 내놓게 했다. 헌재를 농락하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추태는 그저 시간 끌기만이 아니다. 기인열전에서나 나올 법한 기괴한 행동을 자행하고 있는 서석구 변호사는 헌재 재판장에서 태극기를 펼쳐 보이는 행동을 자행했다. 태극기에 대한 폄하와 혐오를 부추기는 이들의 작태가 법정에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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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적이고 계산된 행동을 하는 이들의 행태만으로도 박근혜의 범죄 사실은 명확해진다. 정말 무죄라고 생각한다면 이들이 이런 기괴한 행동들로 상황을 타파하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죄라고 확신했다면 그들은 법리 싸움에 보다 집중했을 것이다.

하지만 법리 싸움으로 절대 이길 수 없는 중대하고 확정적인 범죄 사실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얼마 남지 않은 수구 세력들을 모으는 것이었을 것이다. 법리 싸움보다 감성적인 언급을 통해 전체 판을 흔드는 행동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서석구 변호사는 행동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벚꽃 대선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고, 많은 이들이 대선에 뛰어들고 있다. 이름만 바꾼 도로 박근혜당은 탄핵 판결을 앞두고 갑자기, 박근혜가 자진해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시간 끌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름을 바꾸고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박근혜 살리기라는 자유한국당은 그저 박근혜 사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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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전에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박근혜 충복들이 금배지를 달고 현장에 나와 강경한 발언을 하는 모습이 뿌듯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다시 분노하기 시작했다. 민주주의를 농락한 박근혜와 부역자들은 법정에 서야만 한다. 민주주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부정하고 파괴한 자들이 법 앞에 죄에 대한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그 주변에서 이권을 챙기려 했던 부역자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흐름이 변하는 것 같은 착각은 그저 착각일 뿐이다.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굳건한 의지는 흔들릴 수 없고, 그 단단한 믿음은 결국 모든 적폐들을 청산하는 길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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