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박대출 미방위 여당 간사의 말 뒤집기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파행됐다. 업무 현황보고를 위해 회의에 참석한 최양희 미래부 장관 등 96명의 관계자는 1시간 13분간 앉아만 있다 돌아갔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미방위 전체회의에서 여야간의 고성이 오가고 있다. ⓒ미디어스

미방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관련 기관 등의 업무현황보고를 받을 예정이었다. 예정보다 늦은 2시 14분부터 시작한 회의에는 최양희 미래부장관과 미래부 1,2차관을 비롯한 과학기술 분야·정보통신 분야·우정 분야의 공공기관과 유관기관의 수장들이 업무현황보고를 위해 자리했다.

업무보고에 앞서 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과 이상민 의원 등은 신상진 미방위원장에게 방송법 개정안 심의를 위한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여당이 지난 12월 여야가 합의한 안건조정위원회 위원 추천을 하지 않자, 위원장이 직권으로 안건조정위 위원을 추천해 심의를 시작해야한다는 것이다.

야당의 이 같은 요구에 자유한국당 간사인 박대출 의원은 기존 여야 합의사항을 뒤집었다. 그는 “당시 합의 내용을 잘 살펴보면 방송법을 포함한 109개 법안을 2월에 처리한다고 했던 것”이라며 “109개 법안을 한꺼번에 처리하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신상진 미방위 위원장도 “방송법을 2월에 다룬다는 말은 없었지 않았냐”고 박대출 의원을 두둔했다. 이에 박홍근 의원은 “사실 관계마저 왜곡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몇몇 의원의 정회 요구로 3시 27분 끝이 났다. 개회 1시간 13분만이다. 이날 발언 기회를 얻은 산하 기관 관계자는 최 장관과 홍남기 미래부 제1차관 단 2명이다. 회의에는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가 제공됐지만, 관련 자료가 회의에 언급되는 일 또한 없었다. 이날 예정된 11건의 의결안 역시 채수근 전문위원이 내용을 요약해 한 번 낭독했을 뿐이다.

현재로선 오는 16일로 예정된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도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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