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율 하락이 거듭된 바른정당이 새누리당과 선 긋기에 나섰다. 탄핵이 기각되면 의원 총사퇴를 다짐한 바른정당은 탄핵이 인용되면 새누리당은 해체하고 의원 총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세력을 불리기 위해 바른정당에 대선후보 단일화를 구애하고 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3일 CPBC라디오<열린세상 오늘!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바른정당 의원들은 의원직을 총사퇴하겠다’, ‘탄핵이 인용되면 새누리당은 탄핵이라는 상황이 온데 대해서 책임을 지고 당을 해체하고 당 의원들은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 주호영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7.2.13 hama@yna.co.kr(끝)

주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범여권 후보단일화 주장에 “(여권 후보단일화) 그런 쪽으로 갈 거였으면 분당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며 “자꾸 새누리당 사람들이 (후보단일화) 그런 프레임을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에서 소위 대통령이 탄핵될 정도로 국정농단을 방치하거나 조장한 사람들을 8명을 꼽았다”며 “이런 인적청산이 없이 다시 합치자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창당(1월 24일) 이후 줄곧 부진해왔다. 한국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올해 초 9%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지난주 7%까지 떨어졌다. 리얼미터의 1월 첫째 주 조사에서는 13.4%를 기록했던 당 지지율이 지난 9일 조사에선 5.8%로, 원내 비교섭단체인 정의당(6.8%)보다 낮아지기도 했다.

12일 바른정당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60여명은 12일 대토론회를 열고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무려 7시간에 걸쳐 당 정체성 확립 및 보수 단일화와 대연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의 ‘대연정론’과 유승민 의원의 ‘보수 후보 단일화’가 부딪혔다. 남 지사는 "이번 대선을 보수와 진보 싸움 프레임으로 가는 전략은 필패라고 생각하고, 패권인 '올드(old)'와 그렇지 않은 '뉴(new)'의 대결 구도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보수 가치에 동의하는 후보와는 단일화가 가능하다"며 "특히 보수 지지층의 단일화 요청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13일 CPBC라디오에 출연, “(대선 국면이) 민주당, 국민의당의 스몰텐트 후보, 거기에 보수후보까지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른정당과 연대 및 후보단일화에 대해 “바른정당 후보들이 여러 의견을 내고 있지만 후보라고 얘기할 게 없을 정도로 미미한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은 우익단일화가 유일한 길이고, 그게 바른정당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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