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8일 채널CGV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2부의 한장면이다.

일요일밤 늦은 시간, TV에 애주가들의 귀가 번쩍 트이는 대사가 나왔다.

최기수 :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혼합주를 제조하는 자네의 손맛은 변치 않을걸세."

장인형 : "이 술은 절개가 있는 술일세. 안동소주와 동동주를 섞는 비율이 조금만 어긋나도 그 맛이 죽어버리거든."

최기수 : "사람이 절개가 있어 그런가 보이. 하하하. 다른 사람이 만들면 절대 이런 맛이 안나오니 이 웬일인가.하하하"

장인형 : "술붓는 손이 정직할 뿐이지."

최기수 : "그래 그래 그래. 우리같은 무관들이야 칼을 잡는 손이 정직하면 그게 절개지, 안그런가?"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2부에서 장인형과 최기수가 주고 받은 대사다.

홈페이지의 인물설명에 따르면 장인형은 당파싸움의 희생양으로 관직을 잃게된 조선 최대의 무사이다. 사랑하는 여인조차 기방에서 빼오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하게 되어, 그녀와의 새로운 삶을 꾸리기 위해 민초 선동세력에 가담하여 정조 암살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고 한다.

혼합주 장면에 이어 그가 위기에서 구해줬던 기생 소향비와 동침했으니 이제 줄거리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모양이다.

이 장면은 조선시대의 혼합주라는 소재도 흥미로웠지만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더욱 돋보였다.

다만 안동소주와 동동주의 비율이 어느정도여야 최상의 맛이 나오는지에 대해 설명이 없어 아쉬울 뿐이다.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은 이제 1,2회만 방송됐지만 이야기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약간의 예습과 복습이 필요하다.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된다. 출연진과 인물관계도, 원작, 배경이 되는 역사, 보도자료 등이 상세히 나와있다.

굳이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KBS <한성별곡>, MBC<이산>에 훈련된 시청자들이라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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