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10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의원들은 수차례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질의했지만, 황 권한대행은 "제게 주어진 임무에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대답을 회피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황교안 권한대행은 "주어진 임무에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이 "나중에는 출마할 거냐"고 재차 묻자, 황 권한대행은 "제가 맡은 일이 엄중하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다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송 의원이 "대체 왜 출마 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안하시냐"고 말하자, 황교안 권한대행은 "저는 국정 안정화를 위해 온 공직자들과 함께 전념하고 있을 뿐"이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이 "황교안 총리의 신년 기자회견을 가지고 일부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넘어선 발언이었다고 한거 아느냐"고 묻자,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체 뭘 가지고 그러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총리 권한을 넘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제가 총리를 1년 이상 하면서 계속 하고 있었고, 공직이 흔들리면 안된다는 부분을 말씀드렸던 것"이라면서 "총리를 하면서 다 해왔던 일"이라고 밝혔다.

황영철 의원이 "대통령 출마는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묻자 "저는 공직자다.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에 무거운 짐을 맡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국정을 가급적 조기에 안정화시켜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황영철 의원은 "국정 안정을 바라신다면, 정말 출마할 생각이 없고, 국정안정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 부분 답변을 회피하는 것은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지만, 황교안 권한대행은 "저는 오로지 국정을 챙기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또 다시 답변을 회피했다.

황영철 의원이 "때가 되면 (출마 여부를) 말씀하신다고 하셨지 않느냐. 그 때가 언제인가"라면서 "총리가 그만 두면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겸 총리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된다. 황 총리가 이런 시스템 체제 불안 상황을 방치하고 나가는 걸 국민들이 동의하겠나"고 재차 지적했음에도, 황교안 권한대행은 "제 생각과 뜻을 여러 차례 말씀드렸기 때문에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시냐"고 물었지만, 황교안 권한대행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난제를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오로지 거기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이 "출마 의사가 없다고 봐도 되느냐"고 묻자, 황 권한대행은 "전념하겠다"며 동문서답했다.

안민석 의원이 재차 "출마 하실거냐 안하실거냐"고 답변을 촉구하자, 황교안 권한대행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안 의원이 "명료한 답변을 요청드리는 것"이라면서 "오늘 국민들은 황 권한대행의 출마 의사가 있느냐 없느냐를 알고 싶어 한다"고 파고 들자, 황 권한대행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국민들께서는 제게 권한대행으로서 어려운 국정을 풀어가라는 과제를 주셨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을 피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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