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임진수 기자] 서울시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4671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혹한 속에 보일러도 없이 전기장판이나 난로에만 의지해 겨울을 나는 가구가 6.1%, 폭염 속에 냉방기구가 전혀 없는 가구가 3.4%로 나타났다.

빈곤층 10가구 중 1가구는 냉난방설비 부족으로 더위와 추위에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이들 가구를 대상으로 보일러 시공, 단열 공사 및 냉난방 에너지 관련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중 38.5%는 채광과 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하(437가구, 9.4%) 혹은 반지하(1360가구, 29.1%)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로 응답자의 대부분(63.9%)은 환기와 채광, 난방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1~2만원, 차상위계층은 최저 8천원~1만원 한도에서 매달 전기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으나 가구별로 전력계량기가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고시원 등에 거주하고 있어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가구도 16.3%(763가구)에 달했다. 실제로 저소득층 대상 전기요금 복지할인 제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응답도 29.8%(1073가구)나 되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4~12월까지 20명의 서울에너지복지사가 25개 자치구의 기초생활수급자 등 총 4671가구를 직접 방문해 진행했다.

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에너지복지지원이 시급한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복지사가 직접 방문하여 에너지절약을 위한 주택효율화 및 냉․낭방 기구 지원 등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고효율 LED 조명기구 교체 617가구, 선풍기 102가구, 난방텐트 50가구, 방풍 시공 10가구 등 지난해 총 779가구의 에너지빈곤층이 혜택을 받았다.

이번 실태조사 대상은 에너지복지 지원이 긴급히 필요한 에너지빈곤층으로 자치구로부터 추천을 받았으며 조사대상의 78%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이었고, 66%는 혼자 사는 1인 가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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