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상파 방송사를 직접 방문해 UHD 본방송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8일 SBS를 방문한 데 이어 9일에는 KBS를 찾았다. MBC는 차기 사장을 공모 중인 것을 고려해 방문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사진=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최성준 위원장은 9일 KBS를 찾았고 지난 8일에는 SBS를 방문, UHD 관련 콘텐츠를 확인하고 방송장비 등을 살폈다.

최 위원장은 SBS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UHD 수도권 본방송이 지연되는 이유를 설명 듣고 “UHD 방송을 3월에 시작하는 것은 어렵냐”고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파 3사는 최근 이달로 계획했던 UHD 본방송을 올해 9월까지 연기해달라고 방통위에 요구한 바 있다.

지상파 관계자는 “UHD본방송을 3월에 시작하라는 요구는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일부 방통위 위원들의 임기가 3월26일로 만료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이 직접 방문하며 조속한 UHD본방송을 촉구하고 있지만 지상파 3사는 여전히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MBC와 SBS는 안정적인 방송을 위한 시험 방송 기간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상파UHD방송이 세계 최초인 만큼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상파 관계자들은 "무리하게 방송을 시작했다가 방송사고라도 나면 책임은 누가 지나?"라고 입을 모았다.

방통위는 최근 준비된 방송사부터 순차적으로 UHD방송을 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다음주 전체회의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논의가 알려지면서 KBS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다. KBS는 특성상 사업 허가장을 받아야 장비 발주가 가능해, 지상파 3사 중 장비 발주가 가장 늦었다. 순차적인 UHD방송이 타사에 비해 부담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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