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 2위 그룹을 2배 이상 앞서며 1위를 지켰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5%대의 지지율로 2위로 올라섰다.

9일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6∼8일 전국의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한 주중 집계(표본오차 95%±2.5%p)에서 ,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오른 33.2%를 기록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주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15.9%로, 안희정 충남지사를 오차 범위에서 제치고 리얼미터 정례조사에서 처음 2위로 올라섰다.

안 지사도 '대연정' 발언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보다 2.7%포인트 오른 15.7%로 3주 연속 상승했지만, 황 대행에 근소한 수치로 2위 자리를 내줬다. 두 사람의 격차는 불과 0.2%포인트에 불과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주보다 1.8% 포인트 하락한 9.1%로 5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며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갔지만 4위는 유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8.2%,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3.5%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40%대 중반을 기록하면서 50% 고지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지지율 하락이 거듭되며 정의당에 뒤진 지지율 5위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5.4%(▲7.2%p), 새누리당 13.8%(▲2.2%p), 국민의당 10.5%(▼1.0%p), 정의당 6.8%(▲1.4%p), 바른정당 5.8%(▼2.5%p)의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동반강세 영향으로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은 2.2%p 오른 13.8%로 국민의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격차를 벌리며 2위를 유지했다. 새누리당의 상승은 최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층 결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의원 측과 통합을 선언한 국민의당은 1.0%p 하락한 10.5%로 3위를 기록했지만 새누리당과 오차범위 내의 2위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지난주 대비 1.4%p 상승한 6.8%로, 처음으로 바른정당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는데, 수도권과 TK, 20대와 30대, 중도층에서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 정체로 ‘김무성·오세훈 재등판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5%p 내린 5.8%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 처음 포함된 작년 12월 4주차(17.3%)에 2위로 올라선 이후 6주째 하락세로 정의당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리얼미터는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 정체가 바른정당 지지율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2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90%)·유선전화(10%)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였고 응답률은 8.3%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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