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 동영상 논란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이 지난 7일 드디어 유민상-이수지라는 새 커플을 맞게 되었다. 현재 <님과 함께2>에 출연 중인 윤정수-김숙에 이어 크라운제이-서인영 이전에 <님과 함께2> 가상 커플로 활약했던 허경환-오나미도 개그맨 커플이어서, 너무 개그맨들에게만 집중된 게 아닐까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첫 방송을 보니 유민상과 이수지는 윤정수-김숙, 허경환-오나미와는 다른 모습으로 적잖이 기대가 된다.

일단 유민상과 이수지는 윤정수와 김숙처럼 대놓고 비즈니스 커플도 아니요, 허경환-오나미처럼 어느 한쪽만 구애를 보내지 않는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오랫동안 함께 팀워크를 다져온 사이라, 가상부부로 출연하는 것이 어색하긴 해도 서로 싫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유민상과 이수지가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지기 전, <님과 함께2> 제작진은 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몰카를 준비한다. 몰카 도우미로 역시 이들과 막역한 사이인 김민경과 박성광이 등장한다. 섭외 과정에서 유민상과 이수지가 "이 사람은 절대 안 돼"라고 지목한 요주의 인물(?)들이었다. <님과 함께2> 제작진은 유민상과 이수지에게 각각 김민경과 박성광을 가상 부부 파트너로 소개한 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유민상과 이수지의 모습을 예의주시하며 관찰한다.

이윽고 진짜 파트너를 확인하게 된 유민상과 이수지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들이 김민경과 박성광을 가상 부부 파트너로 거부했던 것은 인간적으로 싫어서가 아니라, 그들에 대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설렘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윤정수와 김숙 역시 가상 부부 첫 만남 때 서로를 보고 질색한 것은 너무 많이 봐와서 잘 알고 있는 사이라서 그랬다. 그래도 함께 지내면서 의외로 몰랐던 새로운 면모도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돈독한 정이 쌓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레퍼토리는 이미 윤정수와 김숙이 보여줄 대로 다 보여준 전개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그런데 윤정수-김숙이 인기를 얻으면서 <님과 함께2>는 다른 커플들도 원래 아는 사이로 채우는, 실험 아닌 실험을 진행한다. <개그콘서트> 선후배인 허경환-오나미도 서로를 잘 아는 사이였지만, 크라운제이-서인영도 이전에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가상 부부로 출연한 인연이 있었다. 그리고 새로 등장한 유민상-이수지도 <개그콘서트> 선후배로 친한 사이이다.

유민상과 이수지는 서로에게 대놓고 호감을 표시하지는 않지만, <개그콘서트> 연습실이나 무대가 아닌 가상부부로 만나는 관계를 어색해하면서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의외로 다가온다. 김민경과 박성광을 가짜 파트너로 소개받았던 몰카에서 그들을 막 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김민경과 박성광을 보자마자, 대놓고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웃음을 만들려는 유민상과 이수지의 모습은 이미 윤정수와 김숙이 첫 만남에서 보여줬던 장면이다. 그러나 진짜 <님과 함께2>를 함께 찍을 파트너를 알게 된 유민상과 이수지는 개그를 하려 하기보다, 잘 모르는 사이처럼 서로를 조심스러워 한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지난 7일 방송분은 유민상과 이수지를 속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터라 정작 단둘이 함께 있는 장면은 그리 많이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색해하는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며 묘한 설렘을 자아내는 이 둘의 관계는 분명 윤정수-김숙과는 다른 재미를 보여줄 것 같다. 더군다나 이수지는 최근 들어 유민상에게 호감이 생겼음을 밝히며, 과연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한동안 마음고생 심했을 <님과 함께2>가 유민상, 이수지의 등장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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