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9일로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청와대 측이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7일 SBS는, 9일 청와대 위민관에서 각 수사팀을 이끌어온 특검보 2명과 소속 검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조사한다고 단독보도했다. 이후 복수의 언론사들이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대면조사에 대해 앞다퉈 보도했다.

청와대는 "특검이 일방적으로 날짜를 유출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특검이 언론에 장난질을 쳤다"면서 "일부 참모는 펄쩍 뛰면서 '이래서야 특검을 믿고 대화할 수 있겠느냐'는 말까지 한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특검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이 보도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서, 대면조사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특검이 날짜를 리크(leak·유출)하면 협의가 어렵다. 대통령 변호인단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9일 조사가 이뤄질지 불투명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과 박근혜 대통령은 대면조사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특검은 '2월 초에는 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경외에서 조사를 진행하자고 해왔고, 박 대통령 측은 경호 문제 등을 들어 청와대 경내에서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결국 시기는 특검 측, 장소는 박 대통령 측의 입장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일정이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대통령 측이 대면조사 일정 보도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면서 향후 일정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8일 오전 cpbc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한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오늘의 문제를 대통령께서 얘기를 할 때마다 따르겠다, 모든 것을 법에 따르겠다는 얘기를 분명히 하시는데 막상 검증이나 거기에 대한 자료의 어떤 관계 또 지금 같은 현장의 문제 이런 것들을 얘기할 때는 다 국가비밀, 청와대의 비밀 등으로 거부하고 있다"면서 "대면조사도 지금까지 했던 것으로 보면 대통령 말씀과 현장의 상황이 달라 신뢰할 수 없다.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